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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장사하다
예수좋아 , 2011-07-08 , 조회 (172) , 추천 (0) , 반대 (0),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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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연말로 ‘개역’성경 50년 판권 만료

성서공회,‘개역개정’판으로 연장…새로운 번역은 시도도 안해

  ◇한국교회 1200만 교인들에게 70여년간 팔아먹고 성서공회측 사람들(?)에 의해 “잘못된 성경”이라고 규정된 ‘개역’성경.

그동안 한국교회가 공인본으로 사용해 온 대한성서공회(사장 권의현, 최근 ‘총무’를 ‘사장’제로 바꿈)의 ‘개역’성경이 금년 연말로 판권이 만료된다. 성서공회의 독과점으로 운영되어 온 개역 성경은 1938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가 1952년에 한글맞춤법 통일안에 따라 현대 한글로 바뀌고, 이를 다시 1957년에 사실상 최종판으로 발행했다. 따라서 이미 개역성경의 저작권은 1987년에 만료되었다. 그러나 성서공회는 1987년 한국이 세계저작권협회에 가입하면서 사회단체가 발행한 저작물의 저작권이 30년에서 50년으로 연장되자 1961년판이 최종판이라며 2011년까지 개역 성경의 판권이 살아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성서공회는 1993년 ‘표준 새번역’성경을 번역 출판했으나 합동측을 비롯한 보수교단들의 반발에 부딪혀 표준 새번역 성경은 공인본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표준 새번역은 높은 수준의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교계로부터 “자유주의 신학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여러곳 가감하였고, 신관과 구원관 등을 약화시켰으며, 물질만능주의 사상 등이 도입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대한성서공회는 1998년 순전히 개역성경의 판권 연장을 위해 7만3천 군데를 고쳤다는 ‘개역개정판’성경을 내어 놓은 것이다.
이것은 처음부터 성서 원문 번역전문가가 수정한 것이 아니고, 국어문법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 어설프게 시작한 수정작업이었다. 성서공회는 이 수정원고를 별 가치없다고 생각해서인지 10년이나 방치해 두었다가 표준 새번역이 거부되자 부랴부랴 판을 만들어 출판했는데, 너무 서둘다 보니 결국 네번에 걸쳐 판을 낼 때마다 새로운 성경으로 둔갑하는 ‘누더기 성경’이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염불보다 잿밥에만 눈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보존하고 바른 성경을 교회에 보급하려는 노력보다 성경을 영업적 논리로 접근해 이익에 눈이 어두운 대한성서공회의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기감 기장을 비롯, 통합 합동 고신 등 대부분의 교단들이 공식적인 강단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판 성경은 처음부터 공교회가 강단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성경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처음에 개역개정판 성경의 수정작업을 맡았던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나모 교수는 2005년 봄 기독교회관에서 있었던 주기도·사도신경 새번역 공청회에서 한국교회가 개정판 성경을 사용해야 할 당위성을 주장하며 “개역성경은 잘못 번역된 것이고, 그 성경을 보고 한 설교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또 통합측 목사들이 중심이 된 광나루문학회에서는 “잘못 번역된 성경을 그대로 쓴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영감설과 정확성을 희석시키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는 것이며, 그 잘못된 성경본문 그대로를 가르치거나 설교를 하는 경우에는 교인들로 하여금 모두 성경을 잘못 알게 함으로 잘못 믿고 잘못 행하게 하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는 일”이라면서 개역성경은 잘못된 것이고, 개정판 성경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교회언론회는 2007년 “성경번역은 신중하고 정확해야 한다”며 개역개정판 성경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번역상 오류된 단어나 문장이 1만여 곳이며, 그 중 신속히 고쳐야 할 곳만도 4천여 곳이나 되고, 심지어 개역성경에서 바르게 번역된 내용을 개악(改惡)한 경우가 7백여 곳이나 된다고 밝히고, 대한성서공회는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고 개역개정판 성경의 보급을 당장 중지하며 이를 회수하고, 각 교단 총회는 개정판의 사용 승인을 시급히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회언론회는 “혹자는 개정판에서 7만3천여 곳이 수정되었는데 그래도 개역보다는 개정이 낫지 않겠느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개정판에서 수정된 것은 현대어나 쉬운 말로 고친 것에 불과하고 원문을 충분히 검토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개악된 성경’이라고 규정했다.
또 당시 개정감수위원회에 참가했던 임원들조차 잘못된 것임을 시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임원이었던 모 교수는 “감수작업을 위해 최소한 3개월의 시간을 더 달라. 이에 대한 보수는 받지 않겠다”고 까지 성서공회에 제안했으나 공회는 이 요구를 거절하고 서둘러 인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인쇄를 할 때마다 전혀 다른 새로운 성경으로 판이 바뀌어 지금 교계에는 각기 다른 네 종류의 개역개정판 성경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교단 차원에서 개역개정판 성경을 채택키로 결의하자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이제는 약 80% 교회가 개역개정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대한성서공회는 한국교회에 20여년 전에 새로운 공인본 번역성경을 내어 놓았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성경의 번역을 위한 번역기구 하나도 구성하지 않고 있다. 지금 당장 번역위원회를 구성하고 착수한다 해도 새로운 번역 성경이 나오려면 10여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성서공회는 개역개정판이 ‘잘된 성경’이라고 교단장들이나 설득해 개교회가 사용토록 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교회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번역성경이 보급되어야 할 시기이지 이미 70년이나 지난 개역성경을 뜯어고쳐 판권을 연장할 때가 아니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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