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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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싸움

글/생명강가(2010.6.1)




교회생활 가운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영광교회의 C자매님이 계시는데

법성면 입암이라는 시골 동네에 사십니다.

자매님네 집터도 좋고, 이웃들과 품앗이를 하며

여느 시골처럼 정겹게 사시는 가정입니다.


그런데 자매님 댁을 방문할 때마다

눈에 거슬리는 것이 두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약간 경사지어 오르는 자매님 댁 입구에

한쪽에는 제각처럼 지어진 열녀문이 있고

또 다른 쪽에는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이 있어

그 사이로 겨우 자동차가 출입할 수 있는

출입구가 있습니다.


남의 땅 남의 열녀문을 부숴버릴 수는 없고

집안 내부에 수세식 화장실도 있으니

마당 입구에 우뚝 솟은 흉물스런 재래식 화장실은

부숴버리면 좋겠다고 수차례 권면했습니다.

그러면 넓은 들판이 보여 집 앞 시야가 트이고

출입구가 넓어지면 열녀문 담 밑으로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어 분위기를 바꾸면

매우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 오전에 자매님 고추밭에서 농사일을

잠시 도와드렸는데 점심 먹는 자리에서

오후에는 그 화장실을 부숴버리고 싶다고

자매님이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아직 주일집회까지는 못 나오시지만

가정 소그룹집회만큼은 꼭꼭 참석하시는

남편 되시는 형제님도 시간이 되면 도와달라고

하셔서 나는 기쁜 마음으로 승낙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험한 일을 해 본적이 없는

나는 햄머를 들고는 나섰지만 약간 위험한 일로서

또한 자매님 댁에 드리운 알 수 없는 영적세력이

반발할 것도 조금은 두려웠습니다.


중장비를 반시간만 빌리면 될 것이지만

열녀문과 함께 거미줄처럼 뭔가 가로막고 있는

이 어둠의 세력을 자매님 가족과 함께 동역하여

박살낸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우선 한쪽 벽부터 부숴 뜨려 지붕 슬러브가

미끄러져 내려오도록 하여 쳐서 깨부수기를

두어 시간 만에 거의 작업을 마쳤습니다.


긴장을 풀고서 마지막 작업을 하던 중

바닥 콘크리트에서 드러나 있는 철근 끝에

햄머를 잡은 손가락이 부딪치나 했더니

아찔하여 피나는 장갑을 벋어보니 검지 손톱이

빠져 어긋날 정도로 상처가 났습니다.


나는 손가락을 지압하고 형제님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가 손톱을 제거하고 치료를 받았지만

형제님과 자매님은 여간 걱정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차분한 성격으로 나는 한 번도 이런 사고를

낸 적이 없었는데, 끝까지 주님을 머리 삼는 것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그러나 내 안에는 평안과 담대함이 있어

오히려 형제님과 자매님을 안심시켜 드리고

지금까지 알 수없는 기쁨으로 충만 되어 있으니

이것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