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 달(마지막 글)


호남 행전 2013-08-26 / 추천수 0 / 스크랩수 0 http://cafe.chch.kr/yeonggwangch/73644.html

아름다운 한 달(마지막 글)

글/생명강가(2013.8.26)

 

 

 

“내가 이 땅에서 사는 목적이 무엇일까?

왜 나는 세상에 태어난 것일까?”

 

김기윤 형제님,

당신의 그 질문에 뭔가 대답해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부족하나마 몇 자 적어봅니다.

 

원래는 주님께서 직접 당신에게 응답하시리라

믿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분은 지금까지도 침묵하고 계십니다.

 

기윤씨, 아니 기윤형제님,

솔직히 나는 당신을 일주일 남짓, 그동안 두어 번 밖에

만나보지 못했지만

내가 본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이

15년간의 당신의 긴 투병 생활은, 당신은 물론이고

가족들 모두를 지치게 할만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혈육의 형제들은 그 엄청난 치료비와

요양비는 물론이고, 심지어 자신의 가사를 제쳐두고서

당신 곁에서 기나긴 간병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형제애가 어디 흔한 일이겠습니까?

각박한 세상에서 가족에 대한 책임과 따뜻한 사랑을

나누었던 당신은 참으로 행복한 형제였습니다.

이것은 당신의 모친께서도 인정하시더군요.

 

기윤형제님,

당신이 장성으로 함평으로 움직일 때마다

비록 당신의 얼굴도 몰랐던 우리였지만,

우리는 깨어있어야 했고, 순간순간 기도할 때마다

최상의 주님을 늘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점에서 당신은 주께서 우리에게 보내준 메시지요,

성령의 매는 끈으로서 그 어떤 설교자보다도

우리를 새롭게 하는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형제님은 아직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떤 성도의 이주는 때로는 한 교회의 간증이 되기도 합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시흥에서 함평 땅으로 이주하게 된

양형제님 부부는 그래서 놀라운 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경륜을 직접 짊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몸의 건축을 위해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김기윤형제님도 잘 알다시피,

우리가 서로 얼굴만 안다고 아는 것이겠습니까?

성경은 우리에게 삼일하나님 안에 있는 사귐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으로 인하여 누나자매와 양형제님 부부를

많이 누리게 되었고, 그동안 소월했던 인근교회와의 교통이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귀한 사귐이었습니다.

 

형제님, 당신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가장 큰 이유는

형제님의 가족들이 그토록 사모했고,

또 우리 교회들이 기도했던 형제님의 거듭남이었습니다.

당신이 얻은 생명은 세상의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하고도 위대한 하나님의 생명입니다.

이 생명을 일컬어 주님께서는 ‘죽어도 사는 생명,

곧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경건의 비밀’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

당신은 참으로 행복한 형제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