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반 출발, 24시간 후 새벽 3시 반 도착.
이번 나주에서 부산까지의 여행은 상당히 강행군이었지만
놀라운 집회에서의 공급과 아울러
즐거운 탁구의 추억을 갖고 왔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집회의 누림이 좋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집회를 위해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부산교회 유형제님이 저녁을 초대하셨습니다.
자연스러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안부를 묻는 중에
탁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형제님은 부산교회 탁구의 1인자이시며
적수가 없어서 외롭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호남권에서 상위랭커라고 말씀드리자
저녁집회 후 출발 전에 잠시 경기를 갖기로 했습니다.
식사 중에 실력을 가름해보기 위해
탐색전을 펼쳤습니다.
주특기가 무엇인지, 어떤 분들과 어떤 성적을 내었는지...
이미 경기를 하기 전인데도 50%정도는 경기를 한 것과 같았습니다.
드디어 집회 후 밤 10시,
궁금해 하는 5~6명의 형제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식사시간에 실력을 가름해 본지라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거의 모든 공을 파가 아닌 백으로 처리하는 형제님을 대하면서
적잖이 놀라고 긴장이 되었습니다.
형제님의 드라이브에 몇번 반격을 실패하기도 하고
반격을 성공하기도 하면서 1세트는,
저의 몇 번 실수와 대응부족으로 패배했습니다.
다음 2세트
경기가 짧지만 팽팽함으로 인해 형제님의 체력이
다소 소진되었다고 생각되었고
다소 편안함 속에, 형제님 스타일에 적응하며 선전하여
저의 승리로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결승전 3세트,
경기의 흥미와 긴장감을 본다면
결승을 하여야 되지만
깊은 속에서 멈추어야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멈추어야 모두가 보호되고 모두가 평강 가운데
헤어질 수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즉시로 멈출 것을 형제님에게 제안했고
형제님도 멈추기를 받아들이셨고
주변의 지체들도 "아멘" 하셨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안에 잔잔한 평강이 있었습니다.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의 경기이며
무승부에서 멈추고 서로를 보호하며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좋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맛있는 식사 초대와
탁구에 응해주신 형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