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던 중이었다.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부엌 창문 틈으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저희 어머니와 미소가(딸 이름)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호기심에 창문틈으로 안을 들여다 보는 순간- 내 온몸의 피곤함을 싹 가시게 하는 장면이 목격되었으니...
저녁을 준비하시는 어머니 옆에서 미소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옛 말에 (자식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 것이 부모를 가장 기쁘게 하는 것 중에 하나) 라는 말이 실감되었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웃음이 흘렀다.
멜기 세댁의 반차를 따른 대 제사장이신 주님의 주된 사역은 그분 자신을 음식으로 자녀들 안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창14장18절,요6장35)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원칙이 따르는 데.. 마태14장에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과,-(여러분이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십시오) -15장에 4천명을 먹이신 기적에서-(여러분에게 떡이 몇개나 있습니까?)- 볼수 있듯이. 반드시 제자들이 드린 것을 통하여 축사하시고, 사람들의 필요를 공급하는 것이다.
청지기 직분을 말할 때 마다, 구약의 요셉을 생각한다. 풍성한 소출을 거두어 창고에 쌓아두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양식을 공급하는 것이 그의 큰 임무 였다. 이러한 공급을 위해 먼저 풍년에 창고를 짓고 양식을 저장해야 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하나님의 경륜 만을 말하고 경륜을 이루라고 했다.
하나님의 가정 안에서 풀밭으로 상징된 꼴이신 주님을 가족들에게 공급하여 단체적인 그분 자신의 표현을 위하여, 바울과 디모데와 우리 모두를 부르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경륜이다.
신실하고 현명한 노예가 되어, 주인이 맡기 집안 식구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나눠 줄 사람이 누구 입니까?
아직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 정도의 적은 분량을 가진 자이지만, 집회때 마다, 가진 것을 내어놓고 함께 누리기 위하여 힘껏 준비한다. 지체들 입속으로 음식이 들어가는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