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에서 성경의 번역 및 반포를 위해 설립된 대한성서공회는 처음 번역성경을 발간한 이후 백년이 넘도록 새로운 공인번역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1911년에 발간된 성경전서(구역)를 1938년 고쳐서 발간한 것을 ‘개역성경’이라 한다. 아직도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사용하는 성경이다. 대한성서공회는 70년동안 사용해온 이 개역성경을 다시 수정하여 1998년에 개역개정판을 발간해 보급하고 있다.
그 결과 주요교단들과 상당수 군소교단들이 개역개정판 성경을 사용키로 결의하고 손때 묻은 멀쩡한 개역성경을 버리고 개역개정판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대한성서공회의 개역개정판 성경은 개역성경의 판권연장을 위한 것일뿐 아주 형편없는 ‘누더기 성경’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7만3천군데를 고쳤다는 개역개정판은 원문을 무시하고 한글맞춤법에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개역성경을 오히려 ‘개악’한 성경이다. 둘째, 1993년에 번역 발간된 표준 새번역이 실패하자 다급하게 펴내다 보니 많은 오류가 수정되지 않은채 발간되는 바람에 오류를 지적할 때마다 판을 바꾸어 이제까지 4판 모두가 다른 성경으로 바뀌었다. 개역개정판을 공인본으로 사용하는 교회는 매번 판이 바뀔 때마다 새로 나오는 성경으로 바꾸어야 할 판이다. 그렇지 않으면 목사가 가진 성경과 교인들이 가진 성경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연구자에 의하면 개역개정판 성경은 오류된 단어나 문장이 1만 곳에 이르고, 그 중 당장 고치지 않으면 엉뚱하게 성경을 이해하게 만들 수 있는 내용이 4천 곳이나 된다고 한다. 이쯤되면 개역개정판은 당장 폐기해야 할 성경인데도 대한성서공회는 보급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대한성서공회는 1977년 천주교와 소위 공동번역성경을 발간, 하나님 신명(神名)을 ‘하느님’으로 채용함으로써 한국교회에 하나님과 하느님으로 나누는 과오를 저질렀다.
성경번역이 잘못되면 그 구절에 대해 자의적(恣意的) 해석을 많이 낳게 되고, 이단설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성서공회는 판권이나 연장하여 책장사에만 관심이 있다면 성경반포기관으로 자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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