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버지를 닮아서 눈물이 많습니다.
어머니는 장군처럼 씩씩하신데, 아버지는 제가 어려서부터 보았지만 조그만 일에도 눈에 눈물이 고여 우리 몰래 훔치시곤 했죠.
특히 힘들고 불쌍한 사람들 보면 여지없이 보이시는 눈물을 보며 우리 아버지는 정이 많으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수시로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보며 정말 주책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제 마음대로 조절이 잘 안되어 난감할 때가 참 많이 있었답니다.
돌이켜 보니 제가 흘린 눈물에는 여러 종류의 눈물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 중에서 주님을 만나 흘린 눈물은 아마 몇 리터는 될 듯 한데...(주님 맞나요?)
기도하다 울고, 말씀 보다가 감동되어 눈물 흘리고...지체들도 알겠지만 신언하다가도 울먹이고...등등...(갑자기 부끄럽네요)
가장 최근에 흘린 눈물 중 아직도 제 마음을 뜨겁게 하는 것이 있어 두서없이 시작했는데 서두가 길었네요.
형제님이 주님과 긴 시간동안 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야곱과 같이 이쪽 저쪽 소유를 두 군데로 나눠놓고 그것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지요.
그런데 주님도 만만치가 않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 씨름이 장기화되고 우리는 점점 지쳐갔답니다.
야곱은 하루만에 끝낸 씨름을 형제님은 무려 석달간을 연장하며 끌어 왔는데 90일이 되던 날...드디어 형제님이 자신이 절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모든 싸움이 종료되고 주님의 승리를 높이는 찬송이 저희 집에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형제님은 거실에서 찬송을 하고 저는 아침을 준비하며 전 또 주책없이 눈물을 흘렸답니다.
형제님 안에서 승리하신 주님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저도 형제님의 승리안에서 함께 승리하며 돕는 배필이 뭔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랑스런 주님! 이글을 적으면서도 또 눈물이...
그래도 주님은 아시죠? 이 눈물의 의미를.
다른 사람들이 주책이라 놀려도 전 또 눈물을 흘릴 거예요.
아마 앞으로는 새로운 사람들을 위해 많은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주님 우리로 그런 눈물을 더 흘리게 하시고 이 눈물로 인해 새로운 사람들 안에서도 당신을 향한 눈물이 얼마나 달콤한지 맛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