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8년 부터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당시 회사에 컴퓨터가 사무용으로 들어왔는데, 아무도 겁이나서 만지지 못하고 먼지묻을까봐 비닐로 포장을 잘해놓고 사무실 한편에 보관하였습니다.
그후 새로운 지사장이 서울에서 와서 그 광경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왈 "앞으로 결재올라오는 것은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은 결재하지 않는다"라는 선포을 하셨습니다.
갑자기 사무실이 혼돈에 빠졌습니다.
전체가 컴맹인 상태에서 갑자기 결재를 해주지 않으니 마비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긴급하게 여사원을 서울 본사로 출장을 보내서 컴퓨터 (문서작성) 하는 방법을 배워오게 했습니다.
그후 더욱 더 웃기는 진풍경이 발생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여사원에게 줄을 서서 기안서를 만들어 달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지사장님께서 다시 고육지책으로 내놓으신 방편이 1달간 여유를 줄테니 모든 사원이 문서작성하는 것을 배워서 매주 토요일오후에 시험을 쳐서 패스하도록 했습니다.
시험문제는 잡지나 신문등을 한장 복사해서 그것과 똑같이 만들어서 가지고 가면 합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컴퓨터를 시작했는데 문제는 독수리 타법이 문제였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제가 컴퓨터를 지금과 같이 사용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문서 한두장 정도 만드는데 굳이 자판연습을 할 필요가 있을 까 하고 생각하고 닥치는 데로 독수리 흉내를 내면서 지내왔습니다.
독수리 타법도 숙달되니까 200타/분 정도 올라왔습니다. 별로 아쉬울것이 없었습니다. (남보기가 조금 미안해서 그렇지...)
그렇게 근 17-8년을 버텨오다가 드디어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2005년도 부터 인터넷안에 블로그를 만들고, 진리 변호, 기타 메일로 접촉하고 글을 올리고 하는 과정에서 독수리 타법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글을 올리는 것도 올리는 것이지만, 30분만 작업하면 신경이 너무쓰여 머리가 띵 했습니다.
그래서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고, 새롭게 자판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독수리200타에서 다시 50타부터 시작할려니 속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30분 정도 계속 자판과 씨름을 했습니다. ㄱ,ㄷ,ㅈ,ㅂ, ㅔ,ㅐ,ㅑ,ㅕ,ㅛ, 일주일 정도 하니 100타에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한달정도에 200타에 올라왔고, 현재는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300타 정도는 될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뉘우친것은 처음부터 잘못시작하면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김해교회 카페의 사랑스런 형제, 자매님들중에 여전히 독수리를 고수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저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마시고, 속히 길을 바꾸셔서 한글 자판 연습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얼마있지 않아 손자, 손녀들이 생기는 데 그때 백발이 되어서도
여전히 이 카페에서 만나지 않겠습니까?
그때 세련되게 자판을 사용하는 것을 볼때 손자, 손녀들이 우리 할매, 할배는 세련되었다고 존경하지 않겠습니까?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 입니다.
망서리지 마시고 도전하시길 권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