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우는 동네
글/생명강가(2009.4.22)
극동지역 장로 및 책임형제 섞임 특별집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공항 한쪽에서 모이기로 했다.
양복은 여행 가방에 챙기고 보통 사람들처럼
가벼운 복장으로 나갔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동역자 형제님들을 비롯하여 모든 봉사 형제님들이
한결같이 양복 정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나는 즉시 주님께 돌이켰다.
“아멘, 주 예수여.. 오늘날 우리는 한 순간도
느슨해질 수 없습니다. 항시 깨어 있기 원합니다.”
나는 순간 회개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자’ 녹색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청개구리 같은 모양새로 형제님들의 뒤를 따라
출국장을 벗어났다.
기류가 불안정하여 요동치는 기내에서
잠시 순교까지 생각하다 보니
두 시간 반 정도 지났을 때
우리는 타이뻬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에는 후줄근한 비가 내리고 있었고
공항에서 또 세 시간정도 버스를 타고서야
겨우 대만 중부 섞임센타에 도착했다.
이미 저녁 아홉 시가 넘은 시각이여서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우리는 집에 온 느낌처럼 편안하다.
우리는 여장을 풀고 지하식당에 마련된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오랜만에 만난 형제님들과
그동안 교회들의 문안과 교통시간을 가졌다.
일시에 천 여 명이 숙박할 수 있다는 섞임센타는
바닥 면적이 천 평정도 되겠고 높이는 7층 규모로
로비공간은 옥상 투명 지붕까지 통했고
1층은 집회장소, 2층은 업무 및 중년훈련 장소 인 듯싶고
3층 이상은 숙소인데 3층 중앙은 휴식공간으로
또한 옥상 투명지붕까지 통했다. 그리고 건물 전체 모형은
직사각형 장방형 건축물이었다.
우리나라 6월 중순쯤 되는 약간 더운 날씨임에도
각 방마다 2인 1실로 깨끗하고 단조롭게 꾸며진 숙소는
에어컨을 가동하니 쾌적하다.
이번 특별집회의 주제는
‘주님을 섬기는 자들은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이다.
몸은 피곤하여도 쉽게 잠은 오지 않고
바깥 어디에선가 개구리 우는 소리만 크게 들린다.
우리는 후덥지근한 공기에서부터 며칠 동안
담아가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영광 지체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다보니
어느새 깊은 잠에 빠진다.
출처 - http://cafe.localchurches.kr/yeonggwang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