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는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만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늘 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 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고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이 오고 간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ㅠㅠ
- 이 땅에서 살아가는 육신의 아버지 마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