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EU 초대 대통령·외교 대표 선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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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렘 2009-11-21 , 조회 (505)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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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無名)의 두 지도자가 이끌 '유럽' 기대 반 우려 반

•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

• 원세일 기자 niet@chosun.com

통합EU 초대 대통령·외교 대표 선출롬푸이 정상회의 의장 화합의 리더십에 일가견애슈턴 외교 고위대표 뛰어난 업무능력 정평

 

19일 EU(유럽연합)의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된 헤르만 반 롬푸이(Rompuy·62) 벨기에 총리는 EU 정치 무대에서 거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인물이다. 유럽의 마당발 정치인들조차 "도대체 누구냐"고 물을 정도로 그의 인지도는 극히 낮다.이날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외교대표)로 선출된 캐서린 애슈턴(Ashton·53·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의외의 인물이기는 마찬가지다. 애슈턴 자신조차 외교대표에 선출될 줄 예상하지 못해 기자 회견문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세계는 이렇게 낯선 EU 상임의장과 외교대표를 만나게 됐다. 이들이 EU의 '얼굴마담'으로 선택된 것은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강대국들이 '약체 지도자'를 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담스럽지 않는, 요리하기 쉬운 인물을 택한 셈이다.롬푸이는 벨기에 총리가 된 지 채 1년도 안 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총리가 됐다. 당시 이브 르테름(Leterme) 총리가 권력 남용 스캔들로 사퇴하자 벨기에 국왕은 하원의장이었던 롬푸이를 후임 총리로 지명했다. 그는 벨기에 정계에서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            ▲19일 EU 외교대표로 선출된 캐서린 애슈턴

 

그러나 존재감이 약하다고 무능한 것은 아니다. 취임 1년 만에 롬푸이 총리에 대한 벨기에 국민들의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벨기에를 두 동강 낼 뻔했던 네덜란드어권과 프랑스어권의 지역 갈등이 잠잠해졌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위기도 비교적 잘 넘겼다는 평가다. '숨을 쉴 때만 입을 연다'는 그의 조용한 성품이 화합과 조화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이 때문에 27개 회원국의 갈등을 조율하고 융화시켜야 하는 EU의 지도자로 그가 의외로 적임자일 수 있다. 벨기에의 앤트워프 대학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EU의 현재 통합 단계상 카리스마보다 자제력이 있는(low-key)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롬푸이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중도 우파 정치인으로 현재 EU의 정체성을 잘 대표한다. 그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영어에 능통하고, 1990년대 벨기에 예산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재정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인 경제통으로도 알려져 있다.EU의 외교대표직에는 유력 후보였던 데이비드 밀리반드(Miliband) 영국 외무장관이 막판에 고사(固辭)하는 바람에 같은 영국 출신의 애슈턴 EU 집행위원이 갑자기 낙점됐다. 애슈턴은 작년 10월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될 때도 피터 만델슨(Mandelson) 전 집행위원이 갑자기 영국 내각에 합류하면서 영국 몫인 그 자리에 후임으로 발탁됐었다.당시 통상 분야의 경험이 없었던 애슈턴 집행위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았다. 그러나 한국-EU FTA 체결 과정에서 뛰어난 업무 학습능력을 보였고, 일부 회원국의 반발에 맞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애슈턴은 EU 집행위원이 되기 전 영국 정부에서 상원담당 내각장관을 지내기도 했지만 거물급 정치인으로 평가받진 못했다. EU 집행위원이 된 지 1년여 만에 EU 외교대표가 된 것은 '신데렐라 탄생'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대통령'으로도 불리지만 실권은 거의 없다. EU 집행위원회는 별도로 선출되는 집행위원장이 지휘하고, EU 각료 이사회도 6개월 주기로 돌아가는 순번 의장국의 각료가 의장을 맡는다. 그러나 상임의장에 대한 대우는 EU를 대표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결코 박하지 않다. 연봉은 30만~35만 유로(약 5억2000만~6억원)로 미국 대통령 연봉(약 4억6000만원)보다 많다. 22명의 개인 참모와 10명의 경호원, 상임의장 전용 리무진 승용차를 운전할 운전기사가 그를 수행한다.

 

 

회심의 미소 짓는 바로수(EU 집행위원장)

'템스강 오리알' 된 블레어

• 원세일 기자 niet@chosun.com

 

약체 지도부 선출 권력 구도에 희비

헤르만 반 롬푸이(Rompuy) 벨기에 총리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EU 대통령)에 선출되자 남몰래 웃은 사람과 운 사람이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Barroso) EU집행위원회 위원장과 토니 블레어(Blair) 전 영국 총리다.20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 정상회의가 열린) 브뤼셀에서 바로수 위원장이 가장 행복한 남자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상임의장직이 신설됨으로써 EU의 행정부 수장 격인 자신의 권위가 위협받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약소국 출신의 잘 알려지지 않은 롬푸이가 당선됨으로써 걱정을 덜었다는 것이다. 바로수 위원장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없다"며 BBC 방송에 만족감을 표했다.바로수 위원장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직 신설에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7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일부 의원은 유럽 대통령(President of Europe)이 생길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틀렸다. 정상회의 의장(President of European Council)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상회의 상임의장의 권한이 불명확해 집행위원장의 권한과 충돌할 것으로 우려되자 미리 기선제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로수 위원장은 강대국인 영국 출신인 블레어가 선출되면 자신의 입지가 축소될 것을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상임의장직 경선 초반 레이스에서 강력한 후보로 언급됐던 블레어 전 총리는 슬픔에 잠겼다. 블레어는 최근까지도 상임의장직을 포기하지 않고 유럽 정상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U 정상회의가 열린 19일 이미 전세(戰勢)가 롬푸이에게 기울었음을 파악한 뒤 휴식을 취하며 사색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첫 EU 대통령은 독(獨)·불(佛)·영(英) '파워게임' 산물

• 파리=김홍수 특파원 hongsu@chosun.com

 

벨기에 총리 롬푸이 선출… 영향력 최소화 하려는 계산 깔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빌딩에는 19일 오후 5시(한국시각 20일 오전 1시) EU 27개국 회원 정상들과 주제 바로수(Barroso) EU 집행위원장 등 유럽 정치의 최고 수뇌부들이 속속 입장했다. 세계무대에서 '통합'된 EU를 대표할 첫 대통령(정식 명칭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뽑는 만찬이었다. 그동안 언론에 소개된 수많은 인물의 하마평(評) 탓인지, 올해 하반기 EU 순번 의장을 맡은 프레데릭 라인펠트(Reinfeldt) 스웨덴 총리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주변에선 "통역사들에게 밤샘 근무 지시가 떨어졌다" "다음 날 아침 식사 주문도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내년부터 활동하는 EU 대통령은 유럽 정치통합의 상징이다. 유럽의 미니 헌법이라 불리는 리스본 조약에 의해 신설되는 '대통령'은 EU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U 내 27개국 정상 회의의 상임의장으로서, 단합된 EU의 정치력과 경제력을 대표하게 된다. 그래서 막중한 역할에 걸맞은 스타급(級) 정치인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한때 영국의 토니 블레어(Blair)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산고(産苦)'를 겪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날 회의는 신속하게 진행됐다. 불과 한 시간이 안 돼 "헤르만 반 롬푸이(Rompuy) 벨기에 총리가 EU 대통령에, 캐서린 애슈턴(Ashton)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영국 정치인)이 EU 외교대표에 각각 선출됐다"는 EU 본부의 공식발표가 뒤따랐다.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27개 회원국 정상들의 만장일치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구가 약 1040만 명인 벨기에의, 국제사회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총리가 EU의 5억 인구를 대표하게 된 배경에는 EU 내 경쟁국들 간의 철저한 견제와 담합이 빚어낸 '샅바 싸움'이 있었다.

각국의 정치적 계산이 큐브처럼 복잡했나. EU깃발을 배경으로 헤르만 반 롬푸이 EU 대통령과 주제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대표(왼쪽부터)의 사진이 나란히 붙은 루빅스 큐브가 초대 EU 대통령 선출 과정의 복잡한 정치적 배경을 상징하는 듯하다. 각국이 거물급 정치인을 기피하는 바람에, 유럽 정치통합의 상징인 초대 EU 대통령 자리는 19일 무명에 가까운 롬 푸이 벨기에 총리에게 돌아갔다./로이터 연합뉴스

 

'스타급' 정치인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꺼린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대통령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Merkel) 총리의 견제 속에서 블레어는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 했다. 그 대신에 영국은 '블레어 EU 대통령' 카드를 접고, 영국 노동당 출신의 '애슈턴 EU 외교 대표' 카드를 선택했다. EU의 어느 나라도 거물급 정치인이 자국의 주권(主權)을 침해할 수도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치 않았다.결국 롬푸이·애슈턴 조합(組合)은 유럽 통합을 상징하되, 영향력은 최소화하려는 각국의 실리(實利)가 타협해낸 산물이다. 두 사람은 또 외견상 우파(롬푸이)와 좌파(애슈턴), 대국과 소국 출신, 남녀 정치인의 결합이라는 의미도 지닌다.그러나 세계무대에서 EU를 대표할 최고 정치인의 선출이 '능력'보다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어야 하는 점은 유럽 정치의 한계를 보여준다. 국제사회에서 무명(無名)에 가까운 두 인사의 선택은 유럽의 정치통합에 대한 밝은 미래를 보여주기보다는 유럽의 현재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심지어 프랑스의 좌파 정치인 올리비에 페랑(Ferrand)은 "이번 인선은 '정치통합 가속화'라는 EU의 야심에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까지 깎아내렸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의 큰 나라 지도자들은 새 권력자의 출현으로 자신들의 지위가 약해지는 것을 피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미국 대통령과 중국 총리는 앞으로도 일하려면 (EU 대통령보다는) 베를린, 런던, 파리를 먼저 각각 접촉해야 할 것"이라는 비아냥거림(19일 파이낸셜 타임스)도 나온다. '하나의 목소리'를 '크게'내는 유럽의 출현은 좀 더 훗날의 일이라는 얘기다.

                                                             <조선일보 2009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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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kanah
헐~~ 임박, 압박
포이멘
와 빠르네요!! 주님의 발자국 소리!!
처음사랑
음~ 서서히.....
농부
지금의 관건은...우리 자신을 세상에 묻을 것인가 아니면 주님의 손에 둘 것인가..
ziondew
드뎌 땅을 떠날때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왕국에 올인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