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비
글/생명강가(2009.7.7)
주 예수님!
오늘 새벽에는
메마른 대지 위에 모처럼
장마 비가 쏟아지고
온 땅을 흠뻑 적시고 있습니다.
그동안 불갑저수지가
기름준비 안 한 어리석은 처녀의
빈약한 그릇처럼
바짝 메말라 있었습니다.
어제만 해도 청천 하늘에
무슨 강물이 흐르기에
이처럼 많은 비를 뿌리는가요?
아직도 이해 못하는 것이
당신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많은 빗줄기가 쏟아져도
뚜껑 닫힌 장독처럼
내 마음이 공허한 것은 왠일입니까?
늦은 비라도 좋으니
내 작은 그릇에 기름을 부으소서!
콘크리트 벽 창틀 새로
빗물이 새어 들어 옵니다.
강팍한 내 혼 생명 사이로도
주의 성령 침투하소서!
나의 자아를 깨뜨리소서!
나의 생각을 사로잡으시고
나의 감정을 제한하시며
나의 의지를 더 얻으시옵소서!
내 안에 처리되지 않은 자아를
깊은 강물로 처리하소서!
육체의 소욕이 유명무실해 지도록
도도한 강물 흐르소서!
단순한 비둘기의 눈을 주사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내 귀를 할례하사
세미한 주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오 주 예수님,
당신만이 종일 내 세계가 되시며
당신을 살고 누리므로
당신의 향기가 베이게 하소서!
나는 당신의 편지이고 싶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