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서 어쩔꼬!
글/생명강가(2007.2.16)
설 전야 동네마다 분주한 떡 방앗간
콩떡 찧고 쑥떡 비벼 대광주리 가득 하네
방아소리 떡 김 피고 아낙네들 분주하나
나는 이미 그리스도 생명의 떡 배부르니
미안해서 어쩔꼬!
북적대는 거리풍경 눈부신 조명아래
백화점과 시장마다 새 옷으로 즐비하고
점원들의 호객소리 귀에 쟁쟁 따갑지만
나는 이미 그리스도 의의 옷 입었으니
미안해서 어쩔꼬!
귀향 길 서두르는 차량 행렬 속에
그리운 가족상봉 기쁨이야 있겠지만
명절 끝날 공허함은 예나 다름없으리니
나는 그리스도 몸의 하나 누리므로
미안해서 어쩔꼬!
고향친구 반갑다고 한자리 둘러앉아
지난추억 되새기며 밤늦도록 술 권하나
다리에 붙은 찰거머리 배부르면 떨어지듯
나는 이미 성령의 새 술로 취하였으니
미안해서 어쩔꼬!
가족 잃고 방황하는 거리의 나그네들
고궁 찾아 나서지만 외로움만 더 해지네
빈 하늘만 쳐다보는 새터민과 코세안들
나는 새 예루살렘 하늘거처 속했으니
미안해서 어쩔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