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모 시
글/생명강가(2008.1.25)
“안양교회 문 형제님이시라고
주님을 사랑하는 형제님이 계시다”라고
제가 처음 교회생활 하던
20년 전쯤 무렵..
나를 양육하시던 어떤 형제님으로부터
들었던 그 말 한마디가
비록 가까이서 모신적도 없고
그분과 특별한 만남도 없었지만
나는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존경하고
늘 본받고 싶었던 우리 형제님!
사람이 나서 한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겠고
또 허구 많은 인생 중에
안타깝지 않을 인생이 어디 있으리오만
바람처럼 왔다하여
그새 불시에 가시나이까?..
이리가실 줄 알았다면 천리라도 달려가서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서
손이라도 잡아볼걸..
나그네도 애달픈 것을
안양 식구들 어찌할꼬!
말을 해야 안다 하더이까?
임이 걸어온 길을..
안양 근교 모자라서
충남 서산까지 갔었더이다.
말없이 큰 눈 부라리며
사랑으로 주의 교회 돌보셨나이다.
집회 때마다 어김없이 들리던
그 카랑카랑한 신언소리
이제 어디가서 다시 들으리이까?..
반석 같은 그 인자함, 그 미소
임이 서 있던 그 빈자리를..
누가 온들 대신 하리이까?
겨울밤 문풍지 뚫리듯
지체들 마음 허전합니다.
우리 주 다시 오실 때
형제님들 틈에 끼여
함께 주 맞으리라 하였건만
그것까지 양보하시렵니까?
먼저 가서 주 뵙겠습니까?
형제님이 그리 급하시면
주님이신들 얼마나 급하시겠습니까?
내 비록 멀리 서 있으나
아버지처럼 당신 본받는
아들들 중 한 사람 되어서
당신의 남은 뜻 이루리이다.
기뻐하시고 안식 하소서
그리스도의 몸 이루리이다.
보이시거든 지켜봐주소서
하늘 영광 이루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