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시와 찬미
생명강가 2009-02-28 , 조회 (355)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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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글/생명강가(2008.7.26)



문득 창문을 여니

소슬바람 불어와

손등을 타고

가슴속 깊이 파고듭니다.


거기 님 계셔

나는 기쁨에 팔 벌려

대문 열고 반기니

새하얀 솜구름 타고와

내 몸 빙빙 감싸옵니다.


날 저물면 가실까봐

일부러 등불 밝히니

토닥토닥 위로하고

숨소리에 잠이 듭니다.


아침햇살 비치는데

내님은 보이잖고

허전함 달래려고

창가에 서성입니다.


바람 부는 날

긴 편지를 써서 부치니

오는 길에 연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았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창가에 서 눈물 흐르니


꽃샘바람 불던 날

그 눈물 떨어진 화단에

노오란 민들레 피어

방긋이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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