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글/생명강가(2008.7.26)
문득 창문을 여니
소슬바람 불어와
손등을 타고
가슴속 깊이 파고듭니다.
거기 님 계셔
나는 기쁨에 팔 벌려
대문 열고 반기니
새하얀 솜구름 타고와
내 몸 빙빙 감싸옵니다.
날 저물면 가실까봐
일부러 등불 밝히니
토닥토닥 위로하고
숨소리에 잠이 듭니다.
아침햇살 비치는데
내님은 보이잖고
허전함 달래려고
창가에 서성입니다.
바람 부는 날
긴 편지를 써서 부치니
오는 길에 연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았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창가에 서 눈물 흐르니
꽃샘바람 불던 날
그 눈물 떨어진 화단에
노오란 민들레 피어
방긋이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