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글/생명강가(2009.5.22)
동네 우물터에서
동그란 그림자 속에 숨겨진
바드랍빔 문 곁의 연못 같은
해맑은 두 눈동자를
꿈결처럼 느꼈습니다.
나는 정오의 목마른 사슴처럼
우물가로 뛰어 갔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지고
갓 길어 낸 젖은 두레박에
그리움만 고였습니다.
사랑하는 내 친구는
깊은 산속의 사슴과 같습니다.
들꽃 피어나는 강변
코스모스를 닮은 내 친구는
부끄러운 듯 미소 머금고
멀리서만 쳐다봅니다.
그리운 내 친구 따라
바퀴 큰 자전거 손잡이 위에
들꽃 가득 꽂고서
개선장군처럼 나타났을 때
환하게 웃던 그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