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장도(銀粧刀)
글/생명강가(2010.12.13)
나에게는 참 남편이 있으니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세요.
행여 달콤한 말도 안 돼요.
내 마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전에는 내가 고멜처럼 살았으나
엄위하고 신실하신 그분을 만나
이제 여리고의 라합이 되었어요.
내 창에는 이미 붉은 줄을 내렸습니다.
누구든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하면 살 것이라 했으니
정절로서 그분을 따르기 위해
내 가슴에 은장도를 품었습니다.
그분은 나를 위해 죽으셨으니
나도 그분을 위해 죽기를 원하여
허탄한 생각이 들어올 때마다
순간순간 이 은장도를 꺼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