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영광 행전
생명강가 2009-02-28 , 조회 (511)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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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스’


글/생명강가(2008.5.29)



우리를 태운 비행기가 서부 로키산맥을 넘어 두 세 시간쯤 더 가더니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달라스’에 도착했습니다.

비자신청에서부터 입국 수속을 밟기까지 여러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했고,

언어가 다름으로 오는 답답함 등 계속 다가오는 환경의 변화 속에서

나는 지속적으로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께 연결되어 있기란 결코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달라스 공항에서 짐을 찾아 다른 여행객들 틈에 끼여 공항 출구를 나섰으나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는 우리는 당장 공중전화 박스를 찾는데서 부터

외로운 체류자요 이방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저기 연락이 닿는 곳에 전화를 하고 공항 편의점에서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치즈와 야채가 곁들인 질긴 빵으로 아침 겸 점심을 때우고 나니

벌써부터 따끈한 된장국이 생각났습니다.


작년 영광교회의 금등잔대 간증이 선포된 이후

나는 부족한 지체이지만 호남권역 봉사체계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면서

주님이 아니었으면 생각지도 못할 미국 현충일 특별집회에 보내심을 받고

다른 지방의 형제님들과 함께 약 일주일간의 미국 여행길에 나선 것입니다.


우리는 어찌어찌하여 이번 집회가 열리는 장소인 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나서 앞으로 며칠 체류하는 동안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인도해 주실 것을

주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호텔을 오가는 듯한 미니 셔틀버스를 타고 오면서

사방을 둘러봐도 지평선만 보이는 광활한 땅과 친절하면서도 우월감이랄까..

자신감에 찬 이 땅의 국민성을 대하며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층 호텔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고속도로 한쪽 편에

길게 줄지어 도로를 빠져 나가는 이들의 신사적인 질서의식을 보면서

한국사회에서 대충대충 살아온 우리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되는 것이 인간은 누구나 최고의 품위를 갖추고

최상의 삶을 사는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고자 노력하는데 이곳이 그러한 모델이 되는

나라 중 한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장시간 여행에서 지친 두 형제님들이 숙소에서 잠깐 잠이든 틈을 타서

나는 동역안에서 함께 쉴까도 생각했지만 처음 온 이국땅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탁자위에 간단한 메모만 남기고 혼자 카메라 하나만 챙겨들고

너구리 소풍 나가듯 주위를 살피며 시내로 나섰습니다.


곳곳에 공원과 분수대가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벤치 여기저기 앉아 있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고  

영어에 서툰 나로서는 그냥 가볍게 눈인사만 하고 지나쳤습니다.


달라스의 시내 풍경은 건물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모두 천년을 바라볼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졌고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노력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더불어 중심가에 초현대식 빌딩들과 조화를 이루며 신대륙 개척시대에는

증기기관차가 다녔을 것 같은 거리에는 전동열차가 다니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거리거리마다 노숙인들이 많았고

흑인 청소년들이 할 일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즐비하였습니다.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이상사회를 꿈꾸는 그들의 이면에

이런 어두운 모습들은 얼른 납득이 가지 않았으나

하나님을 중심 삼지 않는 인간사회에서는 결국 어디에서나

선을 택하면 택할수록 어둠도 비례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교훈해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서부 영화에서 보았던 텍사스의 총잡이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음산한 시내분위기도 있었고 누군가가 케네디대통령이 암살당한 곳이

이곳 텍사스주 달라스 시내이었다는 말을 귀띔해주며

저녁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해줄 때 나는 더욱 실감했습니다.

나는 생전 처음 와서 본 이 도시와 사람들을 대하며

흑암의 세력에 붙잡혀 억눌려있는 그들을 향해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아무나 붙들고 주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 들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주 예수님에 대하여 그들에게 빚진 복음을

다시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던가봅니다.


그날 저녁 달라스에 살고 계시는 형제자매님 몇 분이 우리의 숙소를 찾아주셨습니다.

영광이 고향이시라는 김형제님과 자매님,

그리고 미국 내 목회자사회에 회복의 진리를 전하고자 부담을 갖고 계시는 박형제님,

오랜 기독교목회생활 끝에 돌아오시게 되었다는 이형제님과의

잠깐이었지만 몇 마디 교통이 있었을 뿐이었는데 나는 활력됨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이곳의 방문목적과 함께

달라스교회를 비롯 한국인 교포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부담을 갖게 되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수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면서 내일 아침에는

그곳 분수대 앞에 가서 그들을 위해 주님께 기도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 주 예수여! 흑암의 땅 갈릴리에 참된 빛이 비취었듯

이곳 달라스에도 생명의 빛을 비춰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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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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