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명
글/생명강가(2008.9.15)
추석 명절
모든 사람이 분주하였고
주일날 나는 혼자 남았다.
다행히 광주에서
추석이래도 아무데도 갈수 없는
영이 가난한 형제자매들 다섯 명과
자녀 두 명이 방문했다.
만찬집회를 대할 때
교회 간증선포 일주년 만에
어쩔 수 없이 주일집회를
폐하려고 했던 나에게
위로해 주시는 주님..
어쩌면..
주님 자신이 더 외로워서
나를 돌이키게 하시고
우리를 모이게 했을 것이다.
주의 상 앞에
떡과 잔을 대하며
온갖 수치, 고난을 당하셨던
주님을 기념하며
시종 눈시울을 붉히며
아무도 모르게
손수건을 적시던 나,
연약한 모습 감추려고
큰 소리로 찬송하고
용감하게 먼저 신언하지만
이미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선택된 찬송 가사마다
어찌나 심금을 울리는지..
생활 속에서
거룩한 다룸 받고
얼마 전부터 장례식장에서
일을 하게 된 어느 자매님은
그러한 돈을 오고가는 길에
교통비로 뿌리는 것이 너무 아까워
먼저 간 형제님이 종용하셨지만
결혼 후 처음으로 시댁에 가서
제사지내는 것을 포기했단다.
집회 후 싸온 음식을 나누며
이런저런 마음 아픈
사연들을 내 놓고
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러면서도 그 귀한 물질을
헌금하고 가셨다.
오늘의 주요 교통은
주 안에서 정해진
우리의 노정, 우리의 운명이었다.
어느 날 환경 속에서
각각 주님께 나아와 보니
십자가의 그 보혈로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생명주는 영이 되신 주님이
우리의 영안에 들어오셔서
우리와 한 영이 되셨다.
조그마한 수치에도
감당할 수 없어 괴로워하던 나에게
위대한 죽음과 그 효능을 주시고
하찮은 환경 속에서도
좌절할 수밖에 없던 나에게
영광스런 부활과 그 부활의
향기를 갖게 하셨다.
할렐루야!
이 놀라운 생명주는 영은
세상 모든 것이 다 없어진다 해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나를 진동치 않을 나라에 존재케 하는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포함한 그 영이시다.
혹시 악한 자에게 미혹되어
이 땅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또 일어나고
기상 이변이나 지진이 일어나
무서운 재앙이 닥친다 해도
주님이 우리의 참 주님이신 이상
그 어떤 환경도 우리의 운명을
되 돌이킬 수 없다.
주님의 머리되심 아래서
아무도 그 몸된 교회를 해할 수 없고
그 완전한 구원을 번복할 수 없다.
차라리 하늘이 종이 축처럼 구겨지고
땅이 온데간데없이 꺼져버릴지언정
바꾸지 못할 우리의 운명!
그리스도의 몸!
어린양의 신부!
새 예루살렘! 아멘, 할렐루야!!
부요하시고 공평하신 주님
오늘 왜 이렇게 기름을 부으시는지
당신만이 우리의 참 명절이십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들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로마서8: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