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나사로
글/생명강가(2009.1.24)
2년 전 아직 영광교회 간증 선포를 하지 않을 때,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침 맞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전체 160명이 넘는 분들 중에 느즈막에 오셔서
유일하게 침례까지 받으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당시 연세가 70세나 되시고 평소에 별 말이 없으신
할아버지가 그 당시, 7월쯤에 장성 어느 계곡에서
침례를 받고 물속에서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감사를
하시더군요..
나는 사진 찍느라고 멀리 다릿가에 서 있었으므로
나중에 누가 시켰느냐고 형제님들에게 물어 보았으나
아니라고 하시면서 형제님들도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아! 성령께서 임하셨구나.’하고 생각은 했지만
믿음이 없고 궁금했던 나는 꼭 그분의 간증을
듣고만 싶었습니다.
그분이 영광교회 형제 세 명 중의 한 분으로
매주 만찬집회를 함께 집례하시는 이기석형제님입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나서 나는 형제님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형제님의 형님 한분이 계셨는데 목사님이셨답니다.
그 형님께서 그렇게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권면을 하셨지만
오히려 제사문제로 언젠가부터 형님과 반목하며 지내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형님이 몇 년 전에 돌아가시고, 형제님도 갑자기
신장병으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며 이틀에 한 번씩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 되고서야
형님의 권면을 무시했던 것을 깊이 후회하게 되었답니다.
지금이라도 교회생활을 하고 싶었으나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던 중, 침 맞으러 와서 보니 자연스럽게
주님의 이름을 같이 부르고 성경 말씀을 듣게 되어
참 좋았답니다.
침례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으나 그것만 받으면
제대로 예수님을 믿는 자가 되는가 보다 하시며 내심
그 날을 기다렸답니다.
그런데 침례를 받는 순간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솟아오르고 몸이 날아갈 듯이 상쾌하더랍니다.
그날 이후, 형님과 다투었던 그 제사를 폐하고
추석 때 지내던 차례까지 모두 치워버리게 되었으며
오직 주 예수님만 믿기로 작정하셨답니다.
영광 법성포에서 굴비전문점을 크게 하시는 형제님은
지금은 대를 이어 막내아들이 그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올해는 갑자기 수입 굴비가 방송을 타는 바람에
이번 대목 매상에 큰 차질을 빗게 되었다고
걱정을 하시기에 지난주에 방문해서
주님의 몸이요, 증거인 영광교회 이름으로
순수 국산만 성실하게 취급해 온 형제님네 사업장에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믿음이 없어서 이번 주는 찾아뵙지도
않고 전화도 못하고 걱정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형제님께서는 많은 선물을 싸 보내시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까지 해 주셨습니다.
우리 가정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늘
함께 기도해 주시던 형제님께서
내년에는 우리 영광교회가 크게 부흥할 것이니
조금만 더 참으라고 오히려 저를 격려까지 해 주십니다.
나이로는 내가 아들 같지만,
영적으로는 반대가 되어 매주 신언과 기도를 기록하여
오셔서 읽기만 하셔도 은혜가 넘치고, 행여
무슨 일이 있으셔서 집회에 못 나오시기라도 하면
왜 그리도 그 자리가 공허한지..
그렇게 조금씩 자라고 변하시는 형제님을 뵐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나는 솔직히 영광에 이주해 와서 이런 풍요와 기쁨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우선 다른 사람은 고사하더라도 내 안에 주님의 실재가
알 감자처럼 박혀져 만약 지금 주님께서 오라 하셔도
추호도 여한이 없습니다.
형제님께서 혹시 몸이 편찮으시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형제님께서는 아무 것도 안하셔도 되니
오래오래 그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오! 주 예수여, 당신과 당신의 몸인 영광교회를 사랑합니다.
교회생활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요한복음 12장 말씀을
상고하며 마치고자 합니다. 아멘.
유월절 육 일 전에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가셨는데, 그곳은
예수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마르다는 시중을 들었고,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상에 앉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있었다(요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