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회 형제자매님께
영광 행전
생명강가 2009-03-03 , 조회 (804)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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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교회 형제자매님께

글/생명강가(2007. 10. 2)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보면 왜 그리도 어리고 부끄럽게 생활했던지...

그동안 저희 가정의 앉고 섬을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말없이 디딤돌이

되어주신 수원교회의 모든 형제자매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그동안 정들었던 수원교회를 떠나 이곳에 온지 어느덧 6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는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광주 3년, 장성 2년, 그리고 또 이제는 이곳 영광에서

교회생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원룸 2동만 짓고 다시 수원으로 올라가리라 했었는데

그 원룸을 당분간 관리해야 했었고 부득이 광주로 이주하여 부동산

중개업무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동산물건 따라 광주와

장성, 영광을 오가며 복음 전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조금씩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나는 일평생 호남의 24개 미개척 지역을 돌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 세우는 일에 동역하리라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복음절기를 통해서 본 주님의 갈망은 우리의 원함보다

훨씬 더 크고 급하셔서 앞으로 5년 내에 온 땅의 금 등대를 산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신융식 형제님이 계시는 완주교회가 간증선포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수원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였는데 이곳에 와서 보니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군이 부족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크고 밝은 도시들, 즉 훌륭한 형제자매님들 옆에서는 우리 안의 작은

생명의 빛이 그렇게 귀한 줄 몰랐는데 이곳에서는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큰 등대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주의 회복을 위해 이주를 할 경우에는 큰 희생도 감안했어야

했습니다. 멋모르고 와서 겪다보니 그동안 짧은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저희 가정이 파탄 날 위기에 처해지기도 하였고,

생계를 위한 마땅한 직업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매순간 물질에 대한

시험이 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주님을 신뢰하지 못한데서 오는

시련이었습니다. 


처음엔 어떤 환경이라도 닥치면 잘 극복할 줄만 알았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교회를 세우시고 돌보시는 주님의

긍휼이 없이는 아마도 이 길을 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

그러나 우리 앞에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일평생에 생명 아니면 사망이고, 빛이 아니면 어둠이며,

주님 아니면 사단의 노선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두 노선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머무적거릴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서는 이것 아니면 저것, 즉 이분법적 흑백논리는 지양하고

나와 다른 부분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수용해야 할 것은

수용해야 하는 타협의 논리가 가르쳐지고 있지만, 생각해보니 그것은

어디까지나 불완전한 사람들 사이에는 맞는 논리이겠지만 진리,

즉 빛이신 하나님의 경륜 안에서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고, 또 적용할

수 없는 것임을 체험 안에서 깨달아졌습니다.


하나님 없는 어떤 용서나 몸을 불사르는데 내어주는 사랑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야말로 울리는 꽹과리일 뿐이고, 세상의 부나 지위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가련한 무화과 이파리 일 뿐인 것을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단일한 비둘기 좀

닮아가고 있나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

요즘 들어 아침저녁으로 제법 기온이 쌀쌀해졌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아무쪼록 주와 교회를 위하여 우리의 일생을

주께 드리기 원합니다.

아버지 같은 윤명선 형제님, 큰형님 같은 이창식, 심상희 형제님

그리고 주안에서 어머니이신 최길순, 허부덕, 김옥순 자매님 등

모든 분들께 문안드려 주시고 수원교회의 모든 형제자매님과 교회

학교의 똘망똘망한 어린 지체들까지 모두 그립습니다.


그리고 광교 산자락과 화홍문의 수양버들과 맑은 물줄기, 또 꽃뫼

뒷동산의 아름다운 추억까지 하나하나 잊지 않고 저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원성을 오르내리던 화서문 부근은 우리 아이들 고향이자

우리의 영적 출생지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 최자매는 기상이도 만날 겸 어제 서울 쪽에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우리 자매에게 만나면 격려해 주시고 혹여

못 만나더라도 가끔씩 격려 전화 좀 부탁드립니다.


복음을 위하여 음성에 가 계신 김명찬형제님과 괴산의 이상영

형제님께도 자주 문안 드려주세요

주님의 평강이 수원교회 모든 형제자매님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영광에서 김희수형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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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진주
답글
ㅠㅠ....69개척을 위해 기도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영광에서의 주님의 움직이심을 보니 찬양도 눈물도 안타까움도 부끄러움도 죄송함도....여러가지 느낌이 많습니다. 후방에서 하는 기도의 지원이 많이 필요함을 보았슴으로 더 기도하겠습니다.
생명강가
답글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자매님.. 이글은 간증선포 직후에 씌어진 것이고,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강화되어 있습니다. 환경이야 그때나 마찬가지이지만.. 절대로 예전 편안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사도 바울의 증언처럼 우리 가정과 같은 시련만 빼고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되기를 바래요. *^^*
섬김의 영
답글
아멘. 주님께서 영광땅에 함께 역사하심을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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