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인생
글/생명강가(2009.6.13)
유난히 해무리가 인상적인
여름날, 어느 저녁 무렵
베짱이와 하루살이가
감나무 잎사귀 아래서 놀다
헤어지며 인사를 나눕니다.
베짱이: 오늘 재밌었어, 내일 놀자
하루살이: 내일이 뭔데?
다음날 베짱이는
자신의 노래에 맞춰
춤을 잘 추던 하루살이를 기다려도
보이지 않아 심심했습니다.
그러나 마침 움벙에서 노래하는
개구리를 발견하고
그 개구리와 사귀었습니다.
둘은 수양버들 그늘에서
여름해가 다가도록
신나게 노래하며 놀았습니다.
그러나 낙엽이지고
가을이 깊어지던 어느 날
개구리는 인사를 합니다.
개구리: 추워서 난 들어가야 해,
내년에 또 보자
베짱이: 내년이 뭔데?
어느 마을에
재산이 많은 부자가 살았는데
좋은 옷에 좋은 음식을 먹고
사람들 앞에서 인정받기를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누추하고 병든 거지가
찾아와 돌보아 줄 것을 청하였습니다.
부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자는
노예로도 합당치 않으니 무슨 수로 도울꼬?
거지: 몸은 병들었으나 신의 은총으로
인생의 비밀을 깨닫고 영은 강건합니다.
부자: 거지인생 주제에 영이 강건하면 뭐하냐?
사릿문 밖으로 나가는 찌꺼기는 허락한다.
거지: 고맙습니다만 하나님의 은혜로 이 집에도
영생의 떡 부스러기가 임하길 바랍니다.
부자: 미친 놈, 영생이 무엇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