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기둥
글/생명강가(2007.2.5)
노아시대 때 40일간 홍수가 있었고
그리고 150여 일 동안 땅에 물이 창일 하였습니다.
생명의 기식 있는 육체는 물론
큰 불이나 작은 불씨도 다 꺼지고
심지어 거대하게 폭발하던 화산구들까지
적어도 6개월 이상은 물과 섞여져
담금질 상태에 있었을 것입니다.
과학자도 아닌 사람이 이런 말 막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 6개월 이상 물과의 전쟁에서
화산구들에선 어마 어마한 소금기둥들이
세워졌을 것입니다.
홍수 후 꼭 화산구는 아닐지라도
웅덩이든 동굴 속이든
바닷물이 차올라 고여 있던 곳에는
염분만 남기고 서서히 땅에 스며들었거나
증발하여 소금덩어리만 남게 되었을 텐데
이런 소금은 오랜 세월 대부분 짠 맛이 없어진
쓸모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내가 등산 다닐 때 서울 근교 어느 산속에서
흘러내린 흙더미 속에 소금덩이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소금 덩이는 땅을 황폐하게만 할 뿐
정말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요즘은 바닥이 단단해야 하는 테니스장 등에서
이런 소금덩어리를 가루로 만들어 뿌리고 나서
롤러로 다지면 풀도 나지 않고 공의 탄력이 좋아
즐겨 사용하기도하고 또 어떤 곳에선
그 소금 덩어리의 가운데를 파내고 전등을 설치하여
조형물을 만들어 팔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시대부터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맛 잃은 소금은 밉상덩어리의 표본이었던 가 봅니다.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땅에도 거름에도 쓸데없어 내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눅14:34-35)
대부분 맛 잃은 소금 덩어리는
흙(세상)과 섞일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맛을 잃어버린 것 아닐까요?
새삼 온 세상을 거룩하게 하는 짠 맛이 톡톡 튀는
교회생활 안에서 함께 활력적으로 움직임이
얼마나 우리들 자신을 보호하는지..
오늘도 숙달되지 않은 신언준비로 새벽녘부터 잠을 설치는
우리네 모습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