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합창
글/생명강가(2007.3.28)
수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6년간 신장병을 앓다가
그 고통을 보다 못한 자매님의 신장 기증신청으로
다른 기증자와 교차 이식수술을 받게 된
광주교회 김OO형제님이 계십니다.
그동안 소변을 보지 못하고
3일에 한 번씩 혈액 투석을 받아야 했으므로
음식은 물론 물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제한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 고통과 절망감은 체험하지 않은 저로서는
다 글로 표현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수술 후 부작용을 잘 극복하고
무사히 퇴원하신 형제님이
우리 부부에게 저녁식사 초대를 하셨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난 카렌더로 예쁘게 만든 액자를 하나 준비해서
월요일 밤에 형제님 댁을 방문 했습니다.
자매님의 특출한 음식 솜씨가 돋보이는
보쌈으로 아내와 나는 과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형제님 대신 생계를 부담하시느라
미용실을 운영하게 되어 번번이 집회 참석을 못하였던
자매님이 자신의 한쪽 신장의 빈 공간을
채우기라도 하듯..
요즘엔 형제님과 집회를 빠짐없이 참석하다 보니
서로가 주 안에서 참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때론 잠에서 깨어나 형제님의 소변보는 소리에
놀라 이것이 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서로 수술 자리가 달라 마주 보고 자던지
잘못 누우면 본의 아니게 서로 등을 돌리고
자야 한다며 한바탕 웃습니다.
앞으로의 모든 삶은 주님께 맡기고..
더 험악한 환경에 처해진다 해도
다시는 집회 참석이 어려운 미용실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간증했습니다.
아멘! 자매님은 마리아처럼 작은 옥합을 깨고
영원함을 선택하셨습니다.
우리는 아직 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작은 아이를 광주에 두고..
제대로 밥도 챙겨 먹지 못했는지
눈이 횡 하니 야윈 모습이 안타까워
오던 중 차안에서 많은 염려가 되었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옳은지
열두 번도 더 생각하며 고심하였던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간증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함께
고난을 받지만 군사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군사로 부른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복음을 위하여 사도 바울은 죄인과 같이 고난을 받았으나
이는 저희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얻게 함이라..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주와 함께 살 것이요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하리라는 디모데후서 2장을
중심으로 형제님의 격려의 말씀까지 들으며..
"넓고 깊은 주의 사랑 나는 측량 못하리
바다보다 깊고 넓어 이 사랑 날 이끄네 ~"
찬송가 130장을 합창하며
우린 영락없이 세상에서는 바보가 되어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기묘하심을
마음껏 찬양하며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