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카
글/생명강가(2007.5.25)
“하나님!.. 저에게는 아직 새 차도 부담스럽고요,
저에게 봉고9 중고차 한대만 주시면 먼저 교회학교
어린이 봉사하면서 책일(기독서적 보급)도 할 수 있겠는데요..”하며
생각만 하고 있는데도 하나님은 그것을 기쁘게 여기시고
즉시 응답해 봉고9 중고차를 주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수원교회에서 처음 교회학교를 시작했던 때의 일입니다.
그 때 아직 코 흘리게 어린 지체들이 지금은 결혼을 했던지
몇몇은 아직 늦게 대학을 다니고 있기도 한답니다.
그 중에서 지금은 전 시간훈련을 마치고 전국 중고등부
봉사를 맡고 있는 C형제는 유난히 방황하던 청소년기를
기도로 얻은 이 차와 함께 움직이며 잘 통과 했습니다.
그 당시 교회에 아직 봉사차량이 없던 시절입니다.
무척이나 나를 따르던 C형제가 어느 날 와서 하는 말이
“형제님 이 차의 이름을 ‘당카’라고 지었어요.”하기에
“‘당카’가 무슨 뜻이야?”하고 물었더니
“예수님을 태운 당나귀”라 하더군요.
그 차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중고등부 학생 지체들이 움직일 때마다 승차정원에 상관없이
이 차를 타고 다녔었고 교회학교나 내가 속한 지역에서
쓰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도 무던하시지..
당나귀를 타실 것이면 당나귀 어미를 탈 것이지
왜 하필이면 새끼당나귀를 타시고 구설수에 오르셨을까?
예수님은 어린아이들까지도 다 아는 “지고 가는 당나귀”
이야기도 못 들으셨을까? *^^* 하지만 요즘 와서야
그것은 우리의 기우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주님을 체험한 그 당나귀에게는
예수님을 태웠던 일이 그리 어려웠던 것이 아니고
오히려 영광스러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29~30)
사람들은 나 자신부터 얼마나 어설픈 지식으로
편견에 사로잡히는지.. 그때는 천방지축 어린형제였지만
그 봉고차가 ‘당카’로 보였다면 놀라운 일이기에
오래도록 그 말이 내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 후 3년쯤 그 봉고차로 봉사를 하고 나서
새 차를 구입할 시기가 되었는데
나는 그때 갑자기 이런 생각을 잠깐 하였습니다.
수원교회가 이젠 역량이 있으니 교회차량을 구입하도록
나의 차량봉사부담은 이제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고..
그리고 나도 남들처럼 작은 승용차 한 대 사서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그래서 값싼 승용차를 골라 내 의도대로 신청했는데
그날부터 계속 영 안에서 주님과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향한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는 것입니다.
한 번 몸 안의 지체는 영원한 그 지체이듯이
지체의 기능 또한 세월이 지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덧 부쳐 몸의 은사에는 졸업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나는 주님께 승복할 수밖에 없었고
나름대로 유초등부 봉사에서 중고등부 봉사로 옮기려던
계획까지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즉시 자동차회사에 전화를 하여
12인승 승합차로 변경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15년간 그 차는 교회의 발이 되어 최선을 다하다
그 기능이 다하여 광주에까지 와서 폐차시켜야 했었는데
그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생명체는 아니지만 나에게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고
그 용도가 다 할 때까지 거룩히 분별된 자동차였기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또 일러 가라사대 …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너는 그것으로
회막과 증거궤에 바르고 상과 그 모든 기구며
등대와 그 기구며 …그것들을 지성물로 구별하라
무릇 이것에 접촉하는 것이 거룩하리라”(출30:22~29)
영광에서는 침술치료와 함께 복음집회를 25회째 마쳤습니다.
그동안 영광에 있는 노인복지시설 사랑의 집에서 눈치를 보며
승합차를 빌려 어렵게 어렵게 차량운행을 했었는데,
어제는 비록 중고차이지만 새로 구입한 멋지고 편안한
15인승 승합차로 첫 운행을 하였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영광교회
간증이 선포되고 교회가 강화되기까지
이 차는 7~8년간 활력적으로 동역해 줄 것입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자손이 예물을 깨끗한
그릇에 담아 여호와의 집에 드림 같이
그들이 너희 모든 형제를 열방에서 나의 성산 예루살렘으로
말과 수레와 교자와 노새와 약대에 태워다가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 것이요 나는 그중에서 택하여
제사장과 레위인을 삼으리라” (사66:20~21)
이를 위해서 그동안 기도와 헌금으로 함께 해 주신
호남권역 교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몸의 하나와 교회의 회복을 위해 신속히 일하고 계시는
주님과 더욱 동역하므로 보답코자 합니다.
전국 96개 미 회복된 지방교회를 위해 기도하실 때
영광을 위해서도 꼭 기도부탁 드립니다.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