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수
생명강가
생명강가 2009-03-03 , 조회 (418)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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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수

글/생명강가(2008.10.16)




고창 들녘에 콤바인이 지나니

깔끔하게 중머리 깎듯

논 한 빼미가 금새 텅 비어 버린다.


햇볕에 그을린 주름진 농부의 얼굴들

오늘만큼은 마음까지도 오지다.

농부들 하는 말, 수 십 년 농사를 지었으나

올처럼 수월하게 농사짓기는 드물었단다.


1톤 트럭 두 대가 번갈아 가면서

추수한 벼를 소재지 농협 건조장까지

실어나르기 바쁠 정도로 추수 속도가 빠르다.


예전 같으면 한 달 이상씩 걸려

밤낮으로 추수를 했다고들 하는데..

마르지 않은 생 벼를 수홧한 그대로 수매하여
기계로 벼를 마른다고 하니

갈수록 효과적인 과학 농사를 실감케 한다.


그러나 어떤 씨들은 좋은 땅에 떨어지니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또 어떤 것은

삼십 배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으십시오.(마13:8-9)


고창에 사시는 자매님 댁에 오늘 추수를 하였다.

일손이 모자라 벼 사이사이에 잡초가 우거질 정도로

모내기 이후 잘 돌보지 못하였으나

그러나 좋은 토양과 날씨 덕분에 육십 배의 결실은

거뜬히 하신 것같다고 하시며 매우 기뻐하신다.


나는 오늘 벼 사이에 키가 훨씬 크고 발육이 왕성한

가라지와 잡초들을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그 자람이 질서 정연한 벼들과는 달리

무질서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잘나지도 않은 열매를

사방으로 펼치며 기고만장하는 꼴불견들이란..

곧 콤바인에 분쇄되어 버릴 것이지만

나는 낫으로 목을 톡톡 몇 줄기 잘라버렸다.


언제쯤엔가 영적인 콤바인이 이 세상을

깨끗이 정리하며 추수 할 때가 올 것이리라.

그날에도 잘 익은 곡식은 족히 칠팔백 킬로그램이

될 듯싶은 큰 포대에 담겨 곳간에 들어가겠지..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고, 좋은 씨는 왕국의

아들들이며,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고,

가라지를 심은 원수는 마귀이며, 추수 때는 이 시대가

종결될 때이고, 추수꾼들은 천사들입니다.

그러므로 마치 가라지를 모아 불에 태우는 것같이,

이 시대가 종결될 때에도 그러할 것입니다...”(마13:37-40)


우리형제자매님들께 격려드리고 싶다!

나는 우리 안에 생명의 씨가 뿌려진 것이 사실이듯

머지않은 날 추수 때도 분명히 올 것을 확신한다.

오늘 보니 가라지들에 짓눌려 있으면서도
꿋꿋이 줄지어 열매 맺은 알곡들이
더욱 귀해 보였다.
그래서 곧 열매들을 추수할 것이지만
나는 가라지를 제치고서
반듯이 열매줄기를 세우며
그동안 잘 살아준 열매들을 기특하게 바라본다.
오! 주 예수님..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나오는 모든 눈물을
닦아주실 것이며,
더 이상 죽음이 있지 않을 것이고,
슬픔이나 울부짖음이나
고통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전 것들이 다 사라졌기
때문이다.(계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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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진주
답글
꿋꿋이 열매 맺는 알곡되게 하소서. 30배, 60배, 100배....열매 맺도록 내 마음밭을 갈아 엎으시어 부드럽게 하시고, 작은돌 큰돌 다 파 내시고, 가시나무 뿌리 뽑으소서. 다만 열어드립니다.
생명강가
답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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