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자
진리의 언덕
생명강가 2009-02-28 , 조회 (462)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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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자(눅8:26-39)

글/생명강가(2008.7.22)




결혼초기 나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열심히 경작하여

해마다 큰 소출을 얻어 소유가 갈수록 늘어나던 시절입니다.

두로와 시돈에서 온 곡식상인들의 말이 돼지를 길러 팔면

농사짓는 작물의 소출보다 갑절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그해 시험 삼아 새끼돼지 20여 마리를 사 와서 길러 보았는데

정말로 수익이 높아 고라신과 벳세다 시장에 내다 파니 하루 만에

목돈이 생기고,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은 덕에 원금의 세 배 가까이나

남겼습니다. 더군다나 두로와 시돈 지방까지만 내다 팔기만 하면

더 비싼 값에도 얼마든지 수요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다음해 아내와 나는 전 재산을 다 정리하여 바닷가의 작은 야산을

세 얻어 울타리를 치고 돼지 치는 일에만 몰두 하였습니다.

그 해에도 돼지고기 수요가 넘쳐 두로와 시돈에서 온 상인들이

다 자라지도 않은 돼지를 사겠다고 흥정이 들어오는데

그때 팔아도 비용 빼고 갑절은 남겠다 싶었으나 이왕 키운 것

조금만 더 키워 작년처럼 직접 고라신과 벳세다에만 내다 팔아도

세 배는 거뜬하게 받고 운 좋으면 그 이상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후 보름정도까지 계속 찾아오는 상인들은 올 때마다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하였고, 아내는 이쯤에서 팔고 또 다시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였으나, 나는 잘만하면 단번에 몇 년 고생할 수고를

한꺼번에 얻을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고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우기가 닥치고 그 해 들어 유난히 장마 비가 계속

오는가 싶더니 상인들의 발걸음도 끊기고 돼지무리 중에 비실비실

몇 마리가 영문을 모르는 질병으로 죽어갔습니다.

나는 경험이 없는 탓에 전염병이 아니길 바라고 그러나 혹시

모르는 일이어서 병든 돼지를 격리시키고 온 우리 안에 소독약을

살포하였으나, 그러나 장마 후 폭염 속에서 계속 돼지들은 죽어 나갔습니다.

나는 밤에도 잠을 자지 못하고 모든 돼지 떼를 분리해 가며

주사를 놓았고 아내를 보내어 이웃마을에 다니며 돼지 상인들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였고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고라신과 벳세다 시장을 돌며 살아있는 돼지라도 팔아보려 하였으나

이미 전염병 소문이 돌아서인지 헐값에 내놔도 아무도 쳐다보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그 해 여름에 우리의 모든 재산이었던 돼지 떼를 다 잃고

썩어가는 죽은 돼지 떼의 큰 무더기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없이 술로만 세월을 보내는

비참한 인생이 되어 버렸습니다.

몇 달 후 그 꼴을 견디다 못한 아내는 어디론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나는 계속 그곳 주변을 떠나지 못하며 풀밭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출하할 돼지가 여전히 그곳에 있는 양, 착각을 하면서

아무 사람이나 붙들고서 마치 두로 상인이나 만난 듯 돼지를 팔겠다고

흥정을 하고 다니는 미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남의 돼지 떼를 어떤 상인들과 흥정하려다가

그 동네의 청년들에게 몰매를 맞고 쫓겨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나에게는 더 큰 증오심까지 격동시키며 수많은 무리의

귀신들이 들어와 나는 그들의 거처가 되어버렸습니다.

갈수록 사람들은 나를 피하기만 하였고 나는 더욱 난폭한 행동을

과감히 하고 다녔으나 아무도 나를 제어하지 못하였습니다.

처음엔 생각 속에 터무니없는 욕심을 불어 넣어서 한 사람,

아니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더니만, 결국 귀신들은

나의 의지까지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이곳에 오셨습니다.

그분의 오심은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귀신들은 내 육체 속에서

이상한 동반관계를 이루며 나는 그들의 인격을 살고 있었습니다.

귀신들은 들짐승처럼 자기들의 공동목적과 안위를 위해서

구더기처럼 우글거리고 있을 뿐, 사사로이는 미친개들처럼

서로 헐뜯고 불신하며 시기하는 자들입니다.

나의 깊은 속에서는 그들을 증오하면서도 언제부터인가

그들처럼 미친 척 악담을 하면서 사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그분이 오시던 아침부터 전령귀신들이 바쁘게 드나들므로

여느 때 같으면 늦은 오후까지 늦게까지 잠만 자던 나도

그날은 눈이 벌겋게 혈기가 발동되고 긴장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바다 건너편에서 오시는 그분을 공중의 영들과 합세하여

바다 중심에서 단숨에 몰살시키는 전략으로 작전을 세웠었고,

마침 예수님도 배 안에서 잠이 들어 계시므로 절호의 기회였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공중 영들의 군단에서 강력한 폭풍을 일으키지

못하는 바람에 산발적인 공격이 되어버려 오히려

그분이 잠에서 깨어나 권세 있는 말씀으로 우리 연합군들을

일시에 제압해 초토화시켜 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공중의 권세 있는 군단은 그 책임을 우리들 귀신 군단의

파도 덮치기의 실패였다고 거짓으로 상부에 보고해 버리고

이래저래 전세가 불리해진 것을 안 상부에서도 우리 거라사 귀신 군단도

기회를 포착하는 대로 예수님을 피해 본국(무저갱)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귀신들이 이처럼 두려워하고

아무런 맥을 못 추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려 우리가 거하는 땅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순간 평소 우리의 충천하던 사기는 여지없이 꺾여버리고

귀신들은 마지막으로 나를 인질 삼아서라도 도망갈 궁리만 하였습니다.

그것을 눈치 챈 그분은 벌써 내 안의 귀신들에게 그 속에서 나오라고

명령하셨고 다급해진 그들은 내 입술을 사용하여 거짓으로

화해전술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였습니다.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내가 예수님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예수님께 간청 드리니,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하며 나로 소리치게 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귀신들이 고통 받는 때를 정하심을 알고서

귀신들은 아직 그때가 아님을 상기시키는 말이었습니다.(계20:13)


예수께서 민망히 여기시고 나를 제쳐 두고 계속 그들을 대하시며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시자 “우리는 군단입니다.”라고 정체를 밝히며

귀신들은 아직 때가 아니니 자기들을 억압하는 명령만은 하지 마시도록 간청하고,

마침 그 산에서 많은 돼지 떼가 먹이를 먹고 있는데 차라리 그 떼 속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직 그분의 때가 아니심으로 그쯤해서 끝내시고자

그들에게 그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들은 혼비백산 잠시 나에게 발작을 일으키고 모두 빠져나가더니만

그 돼지 떼 속에 들어가므로 거의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갑자기

가파른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 뛰어 내리므로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다에는 그 돼지들의 시체들로 즐비하였고 그 모습은 마치 교환된

포로들이 본국으로 귀환할 때 적국에서 입혀준 옷을 모두 벗어서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시위하듯 떠나버리는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아무튼 나는 온 몸과 마음이 이제야 평온해 졌으며 오랜 광란의

포로생활 끝에 해방되어 마침내 내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어느 사이에 나의 벌거벗은 몸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입혀준

흰옷이 입혀져 있었고, 나는 그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제자들과 함께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언젠가 두루마리에 기록된 이사야서의

“주님의 영께서 나에게 임하시니, 이것은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나를 보내시어 포로 된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에게 시력의 회복을 선포하고,

억눌린 이들에게 자유를 주며, 주님께서 사람들을 기쁘게 받으시는

희년의 해를 선포하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을 목격했던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거라사와

인근의 마을에 가서 이 사실을 알리니 사람들이 믿기지 않는 그 일을 보려고

몰려 왔다가, 정말 귀신들렸던 내가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놀라고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죽은 돼지 떼를 보고서 자기들의 산업이 망하게 됨을 알고서

예수님께 그 마을에서 떠나 주시기를 간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배를 타고 되돌아가셨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게한 귀신들의 역사를 전혀 알 수 없었던

나는 그제서야 그 사실을 깨닫았고, 이 기회에 혐오스러운 그들의 세계를

온 천하에 드러내고 고발하고자 합니다.(계18:11, 막16:17)


첫째, 귀신들은 더러운 영들입니다.

그들이 어두움을 좋아하는 이유는 빛 가운데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며

깨끗함이 불편하고 더러움을 편하게 생각합니다.

씻고 소제하는 것은 아예 귀찮고, 일부러 정돈된 상태를 흩어 놓고서

무덤 사이에서 지내고 하나님의 교회까지 혼돈케 합니다.(마12:43-45, 계18:2)


둘째, 귀신들은 음란한 영들입니다.

항시 모든 사람과의 관계 속에 음탕한 생각을 넣어 주는가 하면

그 중 의지가 약한 사람은 술이나 혼적인 쾌락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미혹합니다.

나는 그 음란함이 광적으로 변하여 오랫동안 벌거벗고 다녔으며,

공개적으로 육체를 드러내 즐겼습니다.(눅8:27)


셋째, 귀신들은 사람을 방황케 합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생각을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넣어 주므로서

정신을 혼미케 하고, 특히 잠을 자지 못하도록 온갖 염려를 다 가져다주며

꿈을 통해 사람들의 숙면을 방해하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결국은 그 사람의 몸도 안절부절 못하게 하여 결국 집을 떠나

여기저기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게 합니다.(눅8:27)


넷째, 귀신들은 초능력이 있습니다.

사람의 육신에 강력한 힘을 주므로 높은 담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든지

쇠사슬과 족쇄를 간단히 끊어버리기도 하합니다.

또한 사람의 혼에도 능력을 주므로 사람들의 약점을 알고 역이용하여

괴롭히기도하고 무당에게 찾아가 점을 치게 하는 등, 결국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자기의 영역 안에 가두어 버립니다.(눅8:28-29, 행16:16)


다섯째, 귀신들은 사람의 몸을 상하게 합니다.

온 몸에 문신을 새기도록 충동질하거나 팔뚝이나 복부 등에 칼자국을 내고

돌로 몸을 쳐 멍들게 하므로 사람들의 공포심을 일으켜 사람으로 하여금

짐승 같은 우월감을 과시하게 하고, 때로는 사람을 마비시켜 입의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며 넘어뜨려 몸을 상하게도 합니다.(막5:5, 눅9:39)


여섯째, 귀신들은 거짓말을 조장하는 영적 사기꾼입니다.

사람들의 타고난 선함을 역이용하여 조상숭배라는 허울 속에 자신들을 숨겨

사람들로 자신을 섬기게 하고, 금방 탄로 날 일들도 자신이 소유한 거짓말로서

천연덕스럽게 속이는 자이고, 일부러 사람들을 우롱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조금도 죄의식이 없는 비인격적 존재이며,

만약에 그 거짓말이 탄로 난다 하더라도 절대로 회개하지는 않고

오히려 다른 이를 탓하며 변명하게 합니다.(요8:44, 창3:12-13)


일곱째, 귀신은 무리를 짓는 군단입니다.

그들은 천사장 루시퍼가 하나님을 향하여 배역하던 때, 이 땅에 거하던

육체를 가졌던 영들로서 하늘별 삼분의 일의 타락한 천사들 무리와 함께

그 사탄의 배역에 가담하였던 땅에 속한 영들입니다.

그들은 자기의 영역에 깃발을 세우고, 이 땅의 대 환란 끝 무렵에는

사람들 중 이억의 기병대를 충동질하여 모으는가 하면

그리스도의 군대와 마지막 전쟁을 벌이기도 할 것입니다.

(창세기L/S 2번 메시지 참조, 욥38:7, 사14:12, 계16:14)


예수님께서 거라사지방을 떠나 가실 때, 나는 이제 갈 곳도 없고

모처럼 찾아온 이 평온함을 또 다시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예수님과 함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그대의 집으로 돌아가서, 하나님께서 그대를 위하여

얼마나 큰 일을 하셨는가를 말하십시오.”라고 하시면서 격려해 주시고

내 머리에 안수하고 돌려보내셨습니다.

나는 그날부터 기쁨이 충만하고 담대하여져서 온 동네를 다니며

우리를 모든 속박에서 해방시키시는 참된 희년이신 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전파하였습니다.(눅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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