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율법사
진리의 언덕
생명강가 2009-02-28 , 조회 (507)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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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율법사(눅10:25-37)

글/생명강가(2008.7.24)



 나는 오늘 나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수치스러우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내가 예루살렘에 살면서 열 세 살 되던 해에 평소에 다니고 싶었던 유명한 가말리엘 문하생으로 발탁되었습니다. 나는 십 여년이상 모세의 율법은 물론 랍비 학문까지 섭렵하므로 어엿한 율법사가 되어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한편 율법의 적용과 합리적인 해석을 연구하던 시절, 당시 나사렛 사람 신언자라 하는 예수를 은밀히 조사하라는 명을 받고 갈릴리로 파송되어 있었습니다.


나보다는 약간 연상인 듯 보이는 이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회당에서 가르치기도 하므로 우리 유대교의 바리세인들에게는 눈의 가시처럼 여겨졌습니다. 내가 갈릴리로 파송되어 왔을 때 마침 그분은 칠십 명의 제자들을 세우고 둘씩 둘 씩 짝지어 모든 동네로 보내시며 사역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다니며 “하나님의 왕국이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라고 외치며 사단과 귀신들의 모든 능력을 제압하는 권위를 행사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므로 바리세인이나 우리 율법사들도 그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고 나도 그분의 말이나 이상한 행동을 조사하기 위해 평민으로 가장하여 여기 저기 그들의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각지로 파송되었다가 돌아온 제자들 앞에서 그 예수라는 사람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마치 자기의 아버지인양 심각한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이러한 일들을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기들에게는 계시하셨으니, 아버지를 높이 찬양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 보시기에 매우 기쁜 일이었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나에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이 계시해 주고자하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리 중에서 돌아 서시어 제자들을 바라보시고 따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보는 눈이 복이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많은 신언자들과 왕들이 여러분이 보는 것들을 보기 원하였지만 보지 못하였으며, 여러분이 듣는 것들을 듣기 원하였지만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그분께서 나를 빗대어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세리나 무식한 어부들도 다 보고 듣는 것들을 정작 그 시대의 지혜롭고 총명하다는 나는 아직도 보지 못하는 소경이었으며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서도 십오 육년간 갈고 닦은 율법에 대한 얄팍한 지식으로 그 율법을 제정하시고 반포하신 영원하신 분을 시험하려 했다니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솔직히 이 시점에서 나의 천연적인 성품 안에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인도하심이 있어 나의 수치가 계속 드러나지만, 앞으로 몇 백 년, 아니 이천년이 다 차고 긍휼의 참으심을 거두시는 시기가 되어 주께서 약속하신대로 아무도 모르게 초림하여 오셨듯 다시 오실 때까지 나처럼 눈에 시력을 잃고 들을 귀가 없어서 이 시대의 유대교와 바리세인들처럼 그때쯤에도 온 땅에 흥왕할 예수복음을 등에 업고 나처럼 신학자랍시고 기독이다 예수교다 하는 종교를 만들고 참되신 희년의 주를 세상에서 이루려 한다든지 진리의 영으로 오신 살아있는 말씀을 훼방하는 무리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끝까지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리석었던 나는 생각하기를 율법을 완벽히 지킴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지(출32:33), 이사람 예수를 따르고 그분께 순종하므로 구원 얻는 것이 아님을(눅10:20) 밝히고자 그의 제자들과 여러 사람이 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분과 변론코자 말씀으로 도전하였습니다.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원한 생명을 상속받을 수 있습니까?”


즉, 나의 질문은 ‘내가 율법을 지킴으로냐? 아니면 당신의 제자들처럼 성전도, 규례도, 제사장도 없이 우스꽝스럽게 당신을 따라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예수께서 율법으로라 하면 나는 ‘왜 당신들은 그 율법대로 살지 않느냐?’고 질책할 것이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면 ‘당신이 아버지라 하는 그 하나님의 말씀을 스스로 폐하느냐?’고 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묘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그대는 그것을 어떻게 읽습니까?” 그분은 벌써 내가 율법사인 것을 알고 있었고, 내가 율법을 연구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으므로 역으로 질문하신 것입니다.


“‘너의 온 마음과 온 혼과 온 힘과 온 생각으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너의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레위기와 신명기 말씀으로 어렵지 않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나를 칭찬하시듯 “그대가 올바로 대답하였습니다. 이것을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그대가 살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그것은 나의 깊은 속의 상처를 건드렸습니다. 만약 내가 그 율법대로 계속 실행하고자 한다면 나는 이미 죽은 자에 가깝다는 것을 꼬집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으로 게임은 이미 끝났습니다. 그분 앞에서 나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완패 당하고 말았습니다. 아! 나는 왜 그때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항복하지 못했는지.. 이 율법사라는 직책이 왜 사람들 앞에서 체면치레를 하게 하였는지.. 언젠가 얼핏 들은 적이 있는 니고데모선생님의 후회와 나는 동일한 후회를 하면서도 그때 그냥 그대로 주저앉을 수가 멋쩍어 싸움에는 졌지만 그래도 나의 의로움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싶은 생각에 또 한마디가 내 입에서 튀어나가 버렸습니다.


“그러면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언젠가 기록된 성경이 완성 되는 날, 나의 이 수치스런 질문 때문에 가장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지니신 이 주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로 나오실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것은 율법으로 의로워 지고자하는 죄인들을 구속하시는 주 예수님의 이야기이며, 또한 율법의 정죄로 매 맞고 거의 죽어가던 나는 어떠한 종교나 행함으로도 구원받을 수 없었고, 그분에게 나타난 뛰어난 인간미덕들을 통해 구원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에 이 이야기가 성경에 씌어져서 세상에 공포된다면 여러분은 쉽게 이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사마리아인처럼 의롭게 살아야 되는 줄만 알고 더 열심히 나의 이웃을 찾아다니며 더 큰 이상한 율법에 억매였습니다. 그러나 나의 사랑하는 다소의 형제, 바울을 통해서 뒤늦게 그 의미를 깨닫고 해방 받았습니다.


바울은 네 살 연하의 나의 먼 친척입니다. 그를 추천하여 가말리엘 문하에서 함께 공부하도록 한 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그런데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한때 전도양양하게 잘 나가던 그가 어느 날 다메섹에서 변심하여 많은 물의를 일으키더니만 삼년정도 소식조차 없어서 우리는 다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 날 밤, 그가 나타나 조용히 나를 찾아와서 하는 말이 ‘예수께서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나는 그분의 참된 노예가 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그 주님을 만났던 일을 서로 나누며 사흘 밤을 지새우고 교통을 나눈 끝에 결국 나도 그 주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드러나게 나설 수는 없었으므로 가말리엘 스승님과 이 문제를 터놓고 교통하였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스승님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경건한 분이셨고 그 예수님의 사도들이 어려울 때 많이 변호하셨습니다.(행5:34-39)


바울형제가 다녀가던 마지막 날 밤, 나는 그를 통하여 말씀이신 주님으로 거듭남을 체험하고 새롭게 변화되었습니다. 그는 율법의 ‘너의 이웃을 너의 자신(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은 영원히 실행 불가함을 역설하고, 다만 주 예수를 영접한 믿는 이들이 그분의 몸의 지체가 되었음을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묘사되신 우리의 참 이웃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먼저 구원을 받아 그분의 머리되심 아래, 즉 몸인 교회 안에서 우리 모두 각각 지체가 될 때에만 내 지체인 내 이웃을 사랑함으로 율법이 완성됨을 이상 안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바울형제의 말이 나에게 생명의 사역을 하도록 권면했습니다. 그 생명은 사랑하지 말라고 해도 사랑하는 것이라고..


아! 주 예수여! 당신은 진리요 생명이셨습니다!! 어쩐지 당신의 그 깊이는 측량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바로 참 하나님이십니다!! 아멘, 할렐루야!!


나같이 교만한 바리세인에게도 인내하시며 긍휼로 대하시고 천국의 실제인 희년 안으로 구원해 주심을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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