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삭개오
진리의 언덕
생명강가 2009-02-28 , 조회 (1045)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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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삭개오(눅19:1-10)

글/생명강가(2008.8.6)




 나는 유대인으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가난한 환경 속에서 자라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가난을 증오하게 되었고, 우리 부모들처럼 가난을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 동족들에게 비아냥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전혀 아랑곳없이 로마의 앞잡이와 같은 세리의 일을 하면서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나는 어렸을 적 홍역을 심하게 앓았는데,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약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할 형편 때문에 부모님은 마냥 손놓고 방치하다시피 했답니다. 가까스로 목숨은 부지하였으나, 그 일 때문에 키가 자라지 않고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 시절 기초 유대학교를 다니기는 하였으나 키가 유난히 작은 나는 모든 사람의 놀림감이 되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구보다도 먼저 철이 들었었고, 악착같이 재물을 벌어 언젠가는 지체 높은 고관들처럼 떵떵거리고 살고 싶었습니다. 남들이야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보이지 않은 하나님 보다는 보이는 가이사에게 충성을 다해 개처럼 열심을 다해 일했고, 그로 인하여 여리고에 파견되어 온 로마의 집정관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들은 볼품도 없는 나를 여리고성의 세리장으로 임명하므로, 유대의 거룩한 척하는 장로와 바리세인들을 견제하고, 일부러 유대인은 열등한 민족이라고 조롱하는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거두어지는 세금의 일부가 부당하게 과세되고 있으며 또 그 중 일부가 지방의 집정관들에게 상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불법적인 일이었으나 지금까지 관행처럼 내려오던 것이었고 나에게도 상당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므로 거리낌 없이 하늘이 나에게 준 직임이려니 하고 어느새 그들 속에서 세상의 물질과 이익만 탐하는 기회주의자로 전락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이 느껴지는 것이 사람이 재물만 갖고는 행복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는데 남들이 봐서는 호의호식하고 부러워할지 모르겠지만 갈수록 뭔가 답답함과 두려움만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유대 사회에서 나만 죄인 취급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나의 사랑스런 자녀들까지 세리의 자녀라고 해서 사회 속에서 함께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견딜 수 없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나는 로마인의 앞잡이인 세리이므로 그들이 드러나게 죄인 취급하겠지만, 회당장과 바리세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각종 연보를 거두어 백성을 착취하고, 온갖 시기와 탐욕이 가득하여 서로 다투면서도 겉으로는 거룩한 척하는 위선자들입니다. 자기들은 종교인으로서 우리 세금을 거두는 일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세리들을 들어 함부로 말하기 일쑤고, 우리 가족도 회당에서 그들의 경멸하는 태도로 인하여 자유롭게 드나들 수가 없어 아예 발길을 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끔 집에서는 자녀들과 율법 서를 펴 놓고 함께 읽기도 하고, 나는 잠자기 전 조용히 나와 가족을 위해서 속죄의 기도를 드려 보기도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유대 땅에서 이방인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버렸으므로, 우리 세리들도 저주의 도시 이곳 여리고에서 자연이 로마의 풍습을 따르기 시작하고 유대의 전통과 율법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료들을 통하여 우리 세리들을 친구처럼 여기는 유대의 신언자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를 전해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항간에는 그분이 우리 유대인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메시야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어서 나도 언젠가 꼭 한번 그분을 찾아가서라도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어떤 부자 관원이 예수님께 나갔다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란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씀으로 경고하셨다는 소문을 들으니 나는 재물을 많이 소유한 자로서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율법을 철저히 지키고 구제와 선한 일에 힘쓰는 그도 구원받지 못하였는데 ‘나 같은 죄인세리가 부당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었는데 어떻게 그분께 받아들여지고 구원 받을 수 있단 말인가?’하며 큰 낙심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예수님께서 이곳 여리고에 들어오시는 길에 거지 바디메오란 소경을 고쳐주셨다는 소문이 들리고 온 시내가 그분의 오심으로 떠들썩하였습니다. 나는 망설이다 이참에 그분의 얼굴이라도 한번 뵈어야 되겠다는 호기심이 솟구쳐 그분이 계신다는 거리로 나가 보았습니다.


이미 거리에는 수많은 군중들로 가득 찼고 더군다나 키가 작은 나로서는 그분을 둘러싼 무리들 밖에서 아무리 기웃거리고 애써보았자 헛수고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무리를 앞질러 가 보니 길가에 돌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것을 보고 어린애처럼 그 나무에 기어 올라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그분을 만나 치료를 받든지 구원을 받을 소망이 있지만, 나는 부당한 부자로서 이미 그분께 제외된 자로만 생각하고, 다만 구경꾼 중 한사람으로서 그런 훌륭한 분의 얼굴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아! 그러나 예수님께서 마침 거기에 이르시어 나무 위에 있는 나를 올려다보시더니 “삭개오여, 어서 내려오십시오. 오늘 내가 그대의 집에 머물러야 하겠습니다.”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깜짝 놀라 나는 다른 사람을 부르시는가 하여 뒤를 돌아보았지만 주위에는 나뭇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그분이 ‘삭개오’라고 분명히 내 이름을 부르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분이 처음 보는 내 이름을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급히 내려가 기뻐하며 예수님을 나의 집으로 영접하였습니다.


그때 나의 마음속의 느낌은 영락없이 다윗 왕 앞에서 총애를 받던 절뚝발이 무비보셋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멸시하던 키 작고 볼품없는 세리였던 나는 예수님 때문에 사람들의 부러움과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이 세상에서 소망이 없었던 내가 그날 이후 주님과의 영광스런 동행이 시작되는 내 일생 최고의 날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내 집에 들어오시자 그때까지 어둠속에서 내 인생의 최고의 목표로 삼았던 부유한 재물들이 처음으로 부끄러운 것임을 알게 되었고, 단 하루 밤을 묵으시지만 내 집이 그 주님이 거하심에 합당한 속죄함의 씻음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나는 잠시 서서 주께 말씀드리길 “주님, 보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내가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았다면 네 배로 갚겠습니다.”라고 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관습적으로 이뤄지던 불법적인 세금을 징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로 남의 것을 속여 강탈한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를 입고 보니, 행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율법대로 보상해 주고 싶었습니다(출22:1, 삼하12:6), 예수님을 만난 순간, 주님이 계시는 그 나라에 속하고 보니, 이젠 내 소유의 전부를 다 내어준다 해도 이상하게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해방감과 그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이 재물이 최고인줄로 착각하고 그 재물 때문에 울고 웃고, 남들이 개처럼 여긴다 할지라도 오직 이 재물만을 모으기 위해 나의 일생을 바쳤었습니다. 그러나 재물은 소유하면 할수록 더 갖고 싶고, 재투자를 하거나 안전하게 관리하려다 보니 오히려 내가 재물의 노예가 되어 밤이 되어도 잠도 제대로 못자며 신경을 써야만 했습니다.


그러한 나를 보시고 모든 사람 앞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구원이 오늘 이 집에 이르렀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온 것은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 구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 나로 하여금 불의한 직무와 재물의 묶임에서 해방되도록 하시려고.. 내가 주님을 찾아 나선 것이 아니었고, 그 주님이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듯이 나를 찾아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오! 할렐루야 나의 구주이시며, 왕이신 예수!!


당신은 나의 참된 희년이시고 지금도 내안에 살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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