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모섬(1)
진리의 언덕
생명강가 2009-02-28 , 조회 (308)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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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모 섬(1)

글/생명강가(2008.8.20)




이 작은 섬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에베소지방이 바라보이는 대륙 쪽에서

시작하여, 지중해 너머 아름다운 저녁노을로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수놓으며 끝납니다.


지난밤에는 잠자리가 편치 못하고

낮과 밤의 기온 차 때문인지 깨어나자마자

온 몸이 들쑤시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잠에서 깨어 날 때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혼자 남아 있다는 외로운 사실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깨어나지 말고 영원히 잠들고 싶은

간절한 심정입니다.


이런 날은 더욱 그 주님이 보고 싶고

앞서간 형제님들이 못내 그립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로마 군선이 들어오는 날이면

작은 곡식자루 하나를 던져 놓고 가지만

죄수를 점검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입니다.


나는 사람 그리움에 그들이라도 붙들고

이런저런 시국소식을 듣기도합니다만,

그러나 언제 그들 손에 이끌려가

앞선 형제님들처럼 죽음을 마지하련지..

아니면 요행히 살아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 가련지..

이 지루한 유배생활의 결국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주님의 말씀대로 내일은 내일의 염려가 있을 것이고,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충분합니다.(마6:34)

나는 날마다 이런 주님의 말씀들을 묵상하며 지낼 뿐입니다.


여러분의 형제이며 예수님 안에서 환란과 왕국과 인내에

참여한 사람인 나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증거

때문에 밧모라는 섬에 있었습니다. (계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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