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운동은 초기 중세 유럽 문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시리아와 이집트의 사막에서 출발한 엄격한 수도원 운동은 갈리아(Gallia)로 전파되었습니다. 갈리아란 현재의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서부, 그리고 라인강 서쪽의 독일을 포함하는 지역의 로마시대의 지명입니다. 갈리아의 주민은 북쪽에서 이동하여 온 켈트족이었으며 켈트(Celts)족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에서 라틴어로 갈리아가 생겨난 것입니다. 

갈리아에 전파되었던 수도원은 다시 잉글랜드와 아일랜드로 건너갔습니다. 6세기와 7세기에 걸쳐, 이 두 섬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선교 활동과 수도원 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대륙에서 섬나라로 들어갔던 기독교가 이제는 다시 섬에서 대륙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보니페이스(Boniface)입니다.

그는 지금의 잉글랜드의 Devon, 즉 당시 웨섹스 왕국(the kingdom of Wessex)에서 태어난 수도사로서 지금의 독일 지역에 선교를 하여 큰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그의 별명이 ‘게르만의 사도’(the Apostle of Germans)였으니, 그의 활동 무대와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또한 프랑크 왕국의 새로운 왕조인 카롤링거 왕조(Carolingian Empire)의 첫 번째 왕 피핀(king Pepin)에게 세례식을 한 장본인입니다.

보니페이스 및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출신의 수도사들은 농민 대중을 대량 개종시켜 유럽을 기독교 대륙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게르만족이 최초로 기독교 세계에 편입되었습니다.

또한 대륙의 기독교 수도원들은 대부분 보니페이스의 영향을 받아 베네틱트 수도원(the Order of Saint Benedict)의 계율을 받아들였습니다. 베네딕트 수도원은 이탈리아 중부의 누르시아(Nursia)에서 480년경에 태어난 서방 교회에 수도원 제도를 만든 인물로 알려진 베네딕투스(Benedictus)가  몬테카지노에 수도원을 만들면서 시작된 수도원 운동입니다. 

이렇게 7세기와 8세기에 아일랜드와 잉글랜드로부터 대륙으로 파송된 수도사들의 선교는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보존한 여러 고전 문화들이 대륙으로 역수출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과거에 대륙으로부터 복음을 전달받았고 발전된 로마의 문화를 받아들였던 아일랜드와 잉글랜드가 역으로 그것들을 대륙으로 수출하게 된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라틴어(Latin)입니다. 

라틴어는 이탈리아 반도의 중부에 위치한 고대 로마와 그 주변 지역인 라티움(Latium)에 정착하여 살던 라틴부족이 사용하던 언어입니다. 이 라틴어는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그리고 루마니아어 등의 생성과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고대언어입니다. 7~8세기 당시 대륙의 라틴어들은 지방 속어들과 융합되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이들 수도사들에 의해 라틴어가 다시 회복되었던 것입니다.

이 시기에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이슬람 운동은 무력을 동반한 하나의 제국을 형성하면서 동으로는 지금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이란이 위치한 곳에 있던 사산조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비잔틴제국의 일부 영토들을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지중해에 접한 북아프리카를 모두 점령하고 바다 건너 유럽의 현재의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반도까지 차지하고 유럽대륙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헬라반도와 소아시아 반도를 중심으로 남아있던 동로마 혹은 비잔틴제국은 그 힘을 읽어가고 있었습니다. 7세기의 한반도에서는 백제와 고구려가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망하였고, 고구려의 후예를 자청하며 발해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일본이라는 국호가 처음으로 사용된 시기도 7세기 후반으로 추정됩니다.

영어의 Japan은 중국의 당나라가 지폰(Jippon)이라고 발음하던 것을 마르코 폴로가 그의 동방견문록에 일본을 지팡구(Jipagu)라고 표현한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