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Roma was not built in a day)
동양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중국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서양의 문화를 알려면 그리스-로마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중국은 시작부터 전재 군주가 지배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전재 군주제는 왕이 다스리고 그 왕권은 거의 세습됩니다. 그러므로 왕의 자질보다는 혈통이 중요합니다.
이 혈통의 문제가 바로 그 왕조의 정통성과 연결됩니다.
혈통이 끊어지면 왕조가 바뀌는 것입니다.
전재 군주제는 왕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다른 사람들, 특히 백성들은 목소리를 낼 여지가 없습니다.
목소리가 나왔다하면 바로 역적이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로마 시대의 시작은 다릅니다. 유럽의 정치는 도시국가에서 생겼습니다.
도시국가는 왕이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다스리는 것입니다. 시민은 국방의 의무가 있고, 그에 대한 권리는 국정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참여의 방식은 투표입니다.
현대 민주주의 방식과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나라에 대해서 충성을 바치는 것이지 왕이나 지도자를 위해 충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동양은 '나라= 왕' 이라는 등식이 성립합니다.
동양의 신하들은 왕 앞에 가면 무릎을 꿇고 절을 합니다. 그러나 로마시대는 왕이나 황제앞에 무릎을 꿇지 않습니다. 서 있거나 어떤 때는 같이 앉아 있습니다.
'황제= 나라'가 아니라 황제는 '국민중의 제 일인자'의 의미이고 그 역시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 존재에 불과 합니다.
로마시대의 시작은 왕이 다스리는 전재 군주정치입니다. 그러나 그 왕은 세습되는 왕이 아니라 그들 중에 선출하는 왕입니다.
선출된 왕이 죽으면 다시 다른 사람을 선출하여 왕으로 추대합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 기관이 바로 귀족들의 모임인 '원로원' 입니다.
지금의 정치에서 비유한다면 미국의 '상원 의회' 정도 됩니다.
세습되는 방식과 선출되는 방식은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세습되는 방식의 장점은 정권 이양시 공백이나 문제가 많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질보다 혈통이 우선하니까요
그러나 자질의 문제점은 어쩔 수 없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로마에서도 세습된 적이 있는데 그 대부분은 실패했습니다.
반대로 선출되는 방식은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이 선출되지만 그 교체시에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원전 753년에 시작된 로마에서 개국자인 '로물루스'가 죽으며 자식에게 세습을 하지 않고 선출된 왕으로 다음 지도자를 삼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도시국가의 특징 때문입니다.
지금도 권력을 세습할려고 몸부림을 치는 북한의 상황을 보면 이러한 문화를 기초로 한 유럽과 미국의 시각에서는 마치 그 당시 로마가 야만족이라고 칭했던 사람들을 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창기의 로마의 왕들은 선출된 후에 평생토록 최선을 다해 로마를 다스렸습니다. 그 결과 로마는 조그만 도시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반도에는 로마외에도 많은 도시국가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발칸반도의 아테네와 스파르타도 맹위를 떨치고 있던 시대입니다.
로마가 점점 세력이 번성해지면서 복잡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한 연유로 선출된 왕의 시대에서 원로원들이 다스리는 '공화정' 시대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