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새

일생 동안 단 한 번 노래하는
그러나 그 노래가 이 세상에 있는 어떤 생물의 노래보다도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새가 있다고 합니다.
이 새는 둥우리를 떠나는 순간부터
가시나무를 찾아다니기 시작하며
그것을 발견하기까지는 결코 쉬지 않습니다.
드디어 가시나무를 찾아내면
그 거친 가지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그중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에다
자신의 몸을 찔러 박습니다.
그러고는 죽게 되는데
이때 아픔을 이겨내고 부르는 노래가
종달새나 나이팅게일의 지저귐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이것이 단 한 번 최상의 노래를 부르는 데
치루어지는 대가입니다.
그러나 이 때 온 세상이 이 노래를 듣기 위해 움직임을 멈추며,
하늘에서는 하나님께서 미소짓고 계십니다.
최고의 것은 온전히 내가 죽음으로써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