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을 섞은 간장 맛
평시에 나와 왕래를 자주하는 사람은
내가 좋은 간장을 좋아하는 것을 압니다.
다른 좋은 반찬이 없어도 좋은 간장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한번은 나의 하인이 간장이 다 떨어진 것을 보고
시장에 가서 간장 한 병을 사가지고 와서
좋은 간장에다 섞어 놓았습니다.
그것을 맛보고서 나는 맛이 다른 것을 발견하고
하인을 불러 이 간장이 그 병에서 떠온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내 입맛이 잘못되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럴리는 없을텐데!
나는 그에게 다른 것을 이 안에 섞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종은 섞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도
무언가를 섞어 놓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다른 것을 섞어 놓을 때
은혜가 더 이상 은혜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은혜라면 그것은 행위가 아니고,
행위라면 그것은 은혜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행위는 근본적으로 은혜와 섞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구원받는 것이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말해야 할 뿐 아니라
또한 오로지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