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본 공인 IP 주소든 가상 IP 주소든 컴퓨터 등에 IP 주소를 설정하려면, 누군가는 IP 주소를 배급, 할당해 줘야 한다. 공인 IP 주소라면 해당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주소 할당 서비스가, 가상 IP 주소라면 인터넷 공유기가 이에 해당된다. 이때 IP 주소를 할당받는 컴퓨터 등은 이를 자동으로 설정할지, 아니면 수동으로 입력해서 설정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고정 IP 주소는 사용자가 직접 IP 주소를 입력해 주소를 설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IP 주소가 변경되면 안 되는 컴퓨터 등(파일 공유 서버 등)에 적합한 것으로 특별한 경우 외에는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윈도우의 네트워크 연결 속성 페이지에서 '다음 IP 주소 사용' 옵션을 선택하고, 원하는 IP 주소를 4개 마디에 맞게 입력하면 된다(앞서 언급했듯 255를 넘을 수 없다).
IP 주소를 할당하는 서버가 주는 그대로 컴퓨터 등에 자동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네트워크 용어로 'DHCP(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 서비스라 하는데, 컴퓨터가 부팅하면 DHCP 서버에 IP 주소 할당을 요청하고, 이를 수신한 DHCP 서버가 해당 컴퓨터에 IP 주소 등의 네트워크 정보를 전달하면, 컴퓨터에서는 이를 자동으로 등록, 설정하게 된다. 컴퓨터 수가 많은 환경에서 특히 간편하고 유용한 기능이다. 이론적으로는 매번 부팅할 때마다(즉 IP 할당 요청이 발생할 때마다) IP 주소는 변경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전에 할당받았던 IP 주소를 그대로 할당받는 경우가 더 많다. 인터넷 공유기는 앞서 가상 IP 주소를 생성(NAT 서비스)하여 각 컴퓨터 등에 자동 할당(DHCP 서비스)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DHCP 서비스를 적용했어도 특정 컴퓨터에 고정 IP 주소를 할당해야 한다면, (앞서 설명한 대로) 윈도우 네트워크 속성 페이지에서 '다음 IP 주소 사용' 설정을 이용하면 된다. 그럼 그 컴퓨터는 IP 주소 자동 할당 목록에서 제외된다.
IP 주소가 '바늘'이라면, 서브넷 마스크(subnet mask)는 '실'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려면 이 두 정보는 반드시 쌍으로 입력되어야 한다. 서브넷 마스크라는 용어를 풀어 보면 ‘하위(sub) 네트워크(net)를 구분하는 표기(mask)법’이라 할 수 있다. 우편물로 예를 들자. 한 집에 두 가구가 사는 경우 주소는 같지만 최종 목적지가 다르다. 이때는 주소 마지막에 '1층' 또는 '2층'이라 표기해야 하는 것처럼, 서브넷 마스크도 네트워크 구역을 정확하게 구분하는데 사용된다. 즉, 같은 IP 주소 대역이라도 네트워크를 A, B, C 등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를 구분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서브넷 마스크는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하는 게 아니라, IP 주소를 할당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는 값을 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IP 주소가 정확하더라도 서브넷 마스크가 틀리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
서브넷 마스크는 일반적으로 '255.0.0.0' 또는 '255.255.0.0', '255.255.255.0' 등의 형식으로 표기된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네트워크(또는 TCP/IP) 관련 전문서적에서 찾아보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그만큼 중요하고 복잡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윗글로 이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리라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각 요소가 어떠한 역할과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강의에서는 IP 주소와 서브넷 마스크와 함께 기본적인 네트워크 정보로 인식되는 게이트웨이와 DNS 주소에 대해 설명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