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네트워크의 기초 5부 - 바늘과 실, 차량과 연료, 그리고 랜 카드와 랜 케이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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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람 2011-11-28 , 조회 (1280)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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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네트워크의 기초 5부 - 바늘과 실, 차량과 연료, 그리고 랜 카드와 랜 케이블

바느질을 하려면 바늘과 실이 필요하고, 운전을 하려면 차량과 연료가 필요하다. 둘 중 하나만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는 당연하고) 랜 카드와 랜 케이블이 필요하며,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인터넷은 고사하고 주변 컴퓨터와도 연결될 수 없다.

컴퓨터 네트워크에 있어 랜 카드와 랜 케이블은 가장 원초적이며 기본적인 구성품이다. 그래서인지 일반 사용자들은 이 둘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아무 문제 없이 잘 작동하면 그만일 뿐. 사실 그거면 된다. 그 이상의 관심과 정보는 관련 전공자에게나 필요한 내용이니까. 하지만 자동차를 운전만 한다 해도 차에 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면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 랜 카드와 랜 케이블에 관해서도 간단하게나마 알아두면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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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용자를 위한 IT동아의 네트워크 기초 강의, 그 다섯 번째 주제는 랜 카드와 랜 케이블이다.

컴퓨터 외부로 나가는 출발점, 랜 카드

랜 카드(LAN card)는 정확한 컴퓨터 용어로 ‘네트워크 어댑터(network adapter)’라고 한다. 어댑터의 사전적 의미가 두 접점을 연결하는 접합기이니, 네트워크 어댑터는 네트워크에 연결되도록 하는 매개로 해석할 수 있다. 랜 카드가 없는 컴퓨터는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에 속할 수 없는 ‘왕따’에 불과한 셈이다. 인터넷이나 네트워크에 대한 활용도가 극히 낮았던 십수 년 전만 해도 랜 카드는 일부 전문가만 사용하는 고급 옵션으로 여겼다. 하지만 요즘에는 랜 카드(또는 랜 칩)가 없는 컴퓨터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컴퓨터=인터넷’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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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랜 카드는 컴퓨터 부품의 하나로 컴퓨터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카드형 제품이었다(그래픽 카드처럼). 물론 지금도 카드형 제품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메인보드에 칩 형태로 내장되는 구성이 주를 이룬다. 이를 ‘메인보드 내장 랜 칩’이라 하는데, 이게 고장 나면 카드형 랜 카드를 구매해 추가 장착해야 한다. 참고로 랜 카드는 몇 개라도 꽂아 사용할 수 있다(메인보드에 꽂을 슬롯이 남아 있는 한). 다만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거의 사용할 일 없고, 간혹 MS 윈도우 운영체제의 ‘인터넷 연결 공유’ 등의 부수 기능에 활용되긴 한다.

내 컴퓨터를 인터넷 공유기로

윈도우나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가 설치된 컴퓨터는 인터넷 공유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연결 공유’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이때는 랜 카드를 2개 이상 장착해야 하는데, 랜 카드 하나는 인터넷 라인에, 다른 랜 카드는 각 컴퓨터에 연결하면 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개인용 컴퓨터는 랜 카드를 2개 이상 장착하기가 어려우며, 다른 컴퓨터에서 인터넷 라인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공유기 역할의 컴퓨터가 늘 켜져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인터넷 공유기가 저렴해서 이 기능을 사용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은 알아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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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장착된 랜 카드(또는 랜 칩)는 각 운영체제에 맞는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제 역할을 수행한다(이는 모든 컴퓨터 부품도 마찬가지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장치관리자’를 보면 현재 사용 중인 랜 카드와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부품은 몰라도 적어도 랜 카드 모델과 드라이버 프로그램은 파악해 두는 것이 유용하다. 이들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면 그 외 부품에 대한 정보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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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강의에서 배운 IP 주소는 엄밀히 말하면 이 랜 카드에 할당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랜 카드가 두 개 이상 꽂혀 있으면 IP 주소도 그 수에 맞게 할당할 수 있다. 사무실 직통 전화기마다 번호가 부여되는 이치와 동일하다. 운영체제에서는 이러한 랜 카드를 구분, 식별하는데 ‘MAC 주소(맥 주소)’라는 걸 사용한다(두 자리 숫자 여섯 묶음이다). 이 MAC 주소는 전 세계에 판매, 사용되고 있는 모든 랜 카드마다 고유하게 붙게 되는데, 여기에는 랜 카드 제조사, 모델 등의 제품 정보가 코드화되어 기재된다.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 자동차로 치면 차대번호 정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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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주소 역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그리 활용할 기회가 없을 테지만, MS 윈도우 운영체제의 명령 프롬프트에서 ‘ipconfig /all’ 명령어를 실행하면 ‘물리적 주소’라는 항목에서 각 랜 카드 고유의 MAC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MAC 주소가 사용되는 실례

랜 카드로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MAC 주소가 필요한 경우가 딱 한 번 있을 수 있다. 집에서 인터넷 사용하다가 컴퓨터를 교체한 경우다. KT나 SKT 등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각 가정 컴퓨터의 랜 카드 MAC 주소를 토대로 IP 주소를 할당하고 있는데, 컴퓨터를 바꿨으니 그 안에 있는 랜 카드로 바뀌고, 그에 따라 MAC 주소도 바뀌게 되어 결국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하게 된다(물론 컴퓨터를 바꿔도 인터넷이 잘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 해당 업체로 전화하여 컴퓨터가 바뀌었음을(즉 MAC 주소가 바뀌었음을) 알리면, 해당 컴퓨터의 MAC 주소를 다시 검색하여 등록하게 된다.

다음 페이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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