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사장 “모바일 시장, 인텔이 바꾼다”
pc소식
하나님-사람 2011-12-04 , 조회 (438) , 추천 (0) , 스크랩 (0)
출처
원문

이희성 사장 “모바일 시장, 인텔이 바꾼다”
by 오원석 | 2011. 12. 04

“인텔은 매년 엄청난 자본을 생산 설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앞서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투자 여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인텔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이 인텔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희성 사장 설명으로는 반도체 제조 공장을 하나 세우는 데 무려 60억달러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인텔은 이 같은 공장을 해마다 몇 개씩 짓고 있다. 반도체 생산 능력과 이 같은 설비투자에서 나오는 앞선 공정까지, 모두 인텔의 경쟁력이다.

현재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재미있는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튜더 브라운 ARM 사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 브라운 사장은 바뀐 ‘게임의 룰’을 강조했다. 튜더 브라운 사장은 지금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특히 x64 서버 시장에서 ARM의 SoC가 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기는 효율성이다. 막대한 전력을 먹는 기존 서버를 ARM의 마이크로 서버가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튜더 브라운 사장은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바일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효율이 인텔 아키텍처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모바일 프로세서와 마이크로 서버 시장에서 인텔과 ARM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인텔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

“전세계 반도체 공정은 인텔이 기준입니다. 인텔은 경쟁사에 비해 1~2년 앞서 있죠. 예를 들어 PC 부문 경쟁사가 32nm 공정의 반도체를 만드는데, 인텔은 현재 22nm에서 생산 중이고, 앞으로 14nm 공정에서 반도체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현상이 SoC 분야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것입니다.”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 아키텍처가 강조하는 부분은 역시 경쟁사와 비교해 앞선 공정과 높은 성능이다. 지금 당장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 제품을 찾아볼 수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사와 차이를 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텔의 반도체 공정과 성능은 전력소비량이 많다는 단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작아지면 전력 효율은 높아지고 성능도 올라간다. 인텔이 올해 발표한 3차원 반도체 기술인 ‘트라이-게이트’는 전력 효율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술이다.

트라이-게이트 기술이 최초로 적용될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 아키텍처는 ‘메드필드’ 이후 출시될 ‘메리필드’다. 22nm 공정에 트라이-게이트 기술이 적용될 메리필드는 2013년 공개될 예정이다. 인텔은 2013년이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M이 변화한 게임의 룰 덕분에 서버 시장에 진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인텔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게임의 룰을 스스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 인텔이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기존 응용프로그램과의 호흡이다. 현재 기업 환경이나 개인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기존 응용프로그램을 막힘 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경쟁사의 SoC가 아직 제대로 지원하고 있지 못하는 부분이다.

△ 폭넓은 응용프로그램 생태계도 인텔 아키텍처의 장점 중 하나

“새로운 응용프로그램도 지원하는 동시에 예전 응용프로그램까지 지원한다면, 사용자는 어떤 제품을 선택할까요? 인텔이 오랜 시간 쌓아온 응용프로그램 지원 능력이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텔은 지난 9월 개최한 ‘인텔 개발자포럼(IDF) 2011′에서 구글과 협력관계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이에 장벽을 허문다는 뜻이다. 인텔 프로세서의 폭넓은 생태계에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까지 통합될 때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가 과연 어떤 힘을 갖게 될 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인텔 아키텍처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에 손발이 척척 맞는 호흡은 마이크로 서버 시장에서도 인텔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ARM 코어는 이제 막 서버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과정이다. 인텔의 아톰 아키텍처는 인텔이 가진 폭넓은 생태계를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다. 인텔이 마이크로 서버 시장에서 효율성으로 무장을 ARM을 견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인텔은 ARM이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으로, ARM은 인텔이 주역인 서버 시장으로 팔을 뻗고 있다. 인텔과 ARM이 그리는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앞으로 나올 결과는 간단합니다. 만약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는 쓸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 전략은 실패로 끝나겠죠. 인텔도 고객사와 사용자에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희성 사장은 “2013년쯤 되면 인텔과 ARM, 둘 중 누구의 말이 맞았는지 결판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http://www.bloter.net/archives/86485

추천 스크랩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