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e북) 단말기 겸 스마트패드 `킨들파이어`가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 업계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킨들파이어가 스마트패드로만 보면 부족하지만 `멀티미디어가 되는 e북`으로는 썩 괜찮은 제품이라고 평가한다. 아마존의 막강한 e북 콘텐츠를 무기로 e북에 특화된 스마트패드로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나코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출시한 킨들파이어는 올 4분기 시장점유율이 15.3%로 예상돼 애플 `아이패드`의 독주에 제동을 걸 스마트패드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3분기 74%에서 4분기 53.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킨들파이어는 e북 단말기 킨들시리즈로 재미를 봤던 아마존이 최초로 내놓은 스마트패드로 지난 11월15일 출시를 앞두고 미국 현지 예약가입만 150만대를 돌파했다.
킨들파이어의 하드웨어는 아이패드2, 삼성전자(005930) (1,053,000원 ▼ 11,000 -1.03%) 갤럭시탭 등 유수의 스마트패드와 비교하면 `게임`이 안 될 정도로 빈약하다. 카메라, GPS, 블루투스 기능이 없고 3G 통신서비스도 지원되지 않는다. 와이파이존에서만 웹서핑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화 199달러(한화 약 22만원)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10.1 제품은 가장 싼 기기가 499달러다.
주세훈 인터파크(035080) (6,610원 ▼ 140 -2.07%)도서 상무는 "스마트패드의 다양한 기능은 e북 단말기로서는 단점일 수 있다"며 "아이패드로 e북을 읽더라도 진짜 책만 읽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기능이 오히려 독서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상무는 "아이들에게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포함된 동화책을 읽히려고 아이패드를 사는 것은 낭비일 것"라며 "e북 콘텐츠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e북을 적극적으로 읽으면서 스마트패드의 기능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킨들파이어가 먹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얼마만큼 반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국내 스마트패드 이용자는 웹서핑이 주목적인 데다가 e북 콘텐츠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e북 콘텐츠가 방대한 미국이니까 킨들파이어가 성공했지 한국에 출시된다고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처럼 스마트패드로서 경쟁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e북 시장이 태동 단계인 한국에서는 e북 단말기로도 큰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킨들파이어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년 1월 이 제품을 영국에서 출시한다.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