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바일 산업 비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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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람 2011-12-17 , 조회 (462)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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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바일 산업 비상 걸렸다
'차세대 표준' HTML5 개발자 국내엔 사실상 전무
"한국 인터넷 10년은 뒤쳐졌다"
어떤 플랫폼서도 앱 사용 가능해
앵그리버드·킨들 등서 잇단 채택
글로벌 업계 채택 가속화 불구
MS 편식탓 국내선 아직 불모지대
입력시간 : 2011.12.15 16:47:49
수정시간 : 2011.12.16 20:43:13
 
“국내에 HTML5 개발자가 얼마나 될 것 같으세요? 제로(O)더라구요.”

최근 HTML5 개발자 채용에 나선 김승연 인모비 대표의 하소연이다. 모바일 광고플랫폼 업체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원하는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자 그래픽 디자이너를 모집해 HTML5를 공부하게 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국내에 개발자가 귀하다보니 미래 모바일 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HTML5는 ‘차세대 모바일 표준’으로 불리는 일종의 모바일 프로그래밍 언어로, 어떤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똑같이 서비스ㆍ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다. 한 가지의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었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데스크톱PC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하게 해 준다.

예를 들어 핀란드의 개발사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사의 인기 게임 ‘앵그리버드’를 HTML5 버전으로 제작해 아이폰용ㆍ안드로이드용ㆍ윈도폰용ㆍPC용으로 각각 따로 만들 필요없이 어떤 기기에서든 즐길 수 있게 했다. 아마존도 자사의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에서 HTML5 기반의 앱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지난해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에서 플래시 기반의 앱을 차단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HTML5의 유력한 맞수인 ‘플래시’ 기술을 내세워왔던 어도비가 모바일 플래시 개발을 포기하고 대신 HTML5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모바일 시장이 HTML5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기업으로서는 여러 운영체제(OS)ㆍ기종에 맞춰 일일이 앱을 만들 필요가 없다 보니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국내에서 유독 관련 개발자를 찾기 힘든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MS)’ 탓이 크다. 국내 개발 환경이 지나치게 MS의 윈도 OS 기반이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HTML5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는 것. 윈도 기반에서는 각종 서비스와 콘텐츠가 플래시 기반으로 제공된다. 장세영 리업(REUP) 대표는 “우리나라 공공기관 웹사이트쇼핑몰 등은 대부분이 윈도 익스플로러로만 이용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 인터넷 환경이 10년은 뒤처져 있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신규 개발자 유입 자체가 적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새로운 개발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보니 신기술을 배울 사람의 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

윤일섭 인사이트미디어 개발팀장은 “아직 개발자들이 HTML5를 개별적으로 공부하는 수준”이라며 “아직은 산업적으로 HTML5가 어떻게 활용될지를 보여주는 모델들이 국내에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기업들이 먼저 HTML5와 관련된 수요를 만드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대표도 “결국은 돈 문제”라며 “기업들이 HTML5를 이용한 앱 제작 등이 더 효율적이라는 데 주목하게 되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닥쳐야 급히 HTML5를 공부하는 상황을 막기는 힘들 것이란 이야기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it/201112/e2011121516474911772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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