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인기 끌다보니…스팸·서비스오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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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람 2011-12-20 , 조회 (595)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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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인기 끌다보니…스팸·서비스오류 문제
    설성인 기자 seo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카카오톡에 나타난 스팸메시지

    직장인 이재동(30·가명)씨는 16일 아침,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sbcXXX.com 무료로놀다가가세요 무한정5%더추가드려요~’라는 인터넷사이트 홍보성 메시지였다. 이 씨는 평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광고·대출알선 등의 스팸을 많이 받아본 경험이 있지만, 카카오톡 마저도 이런 내용의 메시지가 날아오니 황당했다. 발신자가 불분명한데다 친구등록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 메시지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가 2600만명에 이르는 등 인기를 끌자 악용사례와 부작용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출알선, 상품소개는 물론 스토킹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스팸문자 여왕’ 김미영 팀장을 사칭하다가 올 8월 검거된 범인 역시 휴대폰 문자메시지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대량 스팸을 발송했다.

    카카오톡은 대표적인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와이파이(무선랜) 지역에서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용이 간편하고 대체 통신수단으로 유용하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을 카카오톡 때문에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이런 장점 때문에 이용횟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보니 전화가 자주 끊기고 메시지를 보내도 제때 도착하지 않는 통신망 장애 현상에 한몫하고 있다.

    ◆ 일보다 휴대폰 보는 데 집중하게 만드는 ‘카카오’

    치과의사 이용훈(33·가명)씨는 작년 5월 아이폰3GS 구입한 후 1년 넘게 카카오톡을 활발하게 사용하다 최근 앱을 삭제했다. 카카오톡에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은 물론 광고메시지가 자주 오면서 싫증이 났기 때문이다. 이용훈씨는 “환자 진료 등 중요한 업무를 볼 때 카카오톡 알림이 울리면 민망한 것은 물론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다”면서 “친구들과 잡답용으로 카카오톡을 쓰는데, 쓸 데 없는 대화로 시간을 많이 뺏겼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화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네이버 카페에서 ‘숭이’(osh8700)라는 아이디의 이용자는 “아이폰을 쓴 지 1년 1개월이 됐고 처음에는 카카오톡이 편리해 찬양했다”면서 “그러나 어느새 카톡 중독자가 됐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 데이터 폭증으로 서비스 오류…휴대폰 통화에도 영향 줄 수 있어

    카카오톡이 잘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고객들도 있다. 카카오측은 지속적인 서비스개선과 서버 확충작업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하루 평균 8억~9억건의 메시지가 오가는 만큼 폭증하는 데이터를 감당하기가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측은 현재 와이파이망에서는 문제 없이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3G(세대)망에서도 와이파이망처럼 작동이 잘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들이 3G에서는 잦은 메시지 전송오류가 일어난다고 불평한다. 또 몇 시간 전에 보낸 메시지가 한꺼번에 떠 ‘왜 내가 보낸 메시지를 보지 않느냐’고 다투는 사람들도 있다.

    문자메시지와 달리 실시간 채팅 성격이 강한 카카오톡의 경우 하루에 수백건의 메시지가 오가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순간적인 데이터 트래픽(통화량)이 폭증하는 경우가 있고, 이는 카카오톡 서비스는 물론 휴대폰 통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가입자 1000만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달 동안의 데이터 트래픽은 44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 2시간짜리 영화 6만여편과 맞먹는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무료인데다 편리한 사용성 때문에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면서 “과거 채팅이나 메일도 인기를 끌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에 시달렸던 것처럼 카카오톡에서도 비슷한 현상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2/20/20111220022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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