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 프로그램을 저장하는 이피롬이나 플래시메모리는 기록된 내용을 지우고 다시 쓰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는 주기적으로 기능이나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버전의 바이오스 프로그램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직접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하곤 한다. 바이오스 내부에는 CPU의 인식정보인 마이크로코드(microcode)가 포함되어 있는데, 만약 메인보드 출시 이후에 나온 새로운 CPU로 교체하고자 할 때는 해당 CPU의 마이크로코드가 추가된 최신버전의 바이오스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구형 바이오스가 탑재된 메인보드에 신형 CPU를 꽂으면 PC가 작동하지 않거나 작동하더라도 오류나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바이오스는 그 PC의 가장 기초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바이오스가 손상되거나 지워진 PC는 전혀 작동을 하지 않게 된다. 바이오스가 손상을 입는 가장 흔한 경우는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다가 정전이 발생하거나 실수로 모델이 다른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를 덮어 씌우는 경우다. 그 외에도 바이러스를 통해 바이오스가 파괴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일부 제조사에서는 주 바이오스와 보조 바이오스를 동시에 탑재한 메인보드를 내놓기도 한다.
바이오스 프로그램 자체는 이피롬이나 플래시메모리에 저장되므로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내용이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오스 프로그램의 설정 값은 별도의 CMOS(complementary metal-oxide semiconductor) 메모리에 저장되며, PC에 전원이 들어오면 바이오스는 CMOS에 저장된 설정 값을 불러와 동작을 시작한다.
단, 이 CMOS는 전원이 차단되면 기록 내용이 지워지므로 메인보드에는 외부 전원 공급 없이도 CMOS의 바이오스 설정 값 및 내장 시계를 유지하기 위한 소형 배터리가 탑재되어있다. 소형 배터리의 전력이 전부 소모되면 PC를 켤 때마다 바이오스 설정 값과 시계가 초기화 되어버리므로 4~5년 주기마다 배터리를 교환해줘야 한다. 간혹 잘못된 바이오스 설정 값 때문에 PC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의도적으로 배터리를 빼서 CMOS에 저장된 바이오스의 설정 값을 강제로 초기화하기도 한다.
바이오스는 IBM에서 ‘PC’를 처음으로 내놓은 이후, 30년 가까이 대부분의 PC에서 기본 펌웨어로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2010년을 즈음하여 성능과 편의성이 향상된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가 본격적으로 보급을 시작해 기존의 바이오스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UEFI 기반의 메인보드를 탑재한 PC는 세련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설정 메뉴를 제공하며, 키보드뿐 아니라 마우스로도 메뉴 조작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2.1TB 이상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기존 지원하는 등 성능적으로도 이점이 많다. 2011년 현재까지는 바이오스가 탑재된 PC가 훨씬 많지만, 앞으로는 점차 UEFI가 PC 시장의 주류로 부상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