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시된 챗온은 지금까지 해외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 ‘바다’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국내에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챗온이 기본 탑재되지 않았고, 한국 안드로이드 마켓과 삼성 앱스에서도 내려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애플 앱스토어에 챗온이 등록되면서 국내 사용자도 조금씩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출시국에서 제외됐지만, 해외 앱스토어 계정을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챗온을 기본 탑재하지 않고 이번 애플 앱스토어 출시에서도 한국 앱스토어를 제외한 것은, 이미 국내 시장에는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챗온을 공개할 당시 “삼성전자가 카카오톡 등 국내 벤처 서비스의 시장을 잠식하려는 것 아니냐”며 일부 비판 여론도 있었기 때문에, 먼저 해외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후 국내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특히 특정 국가에 집중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해외 상황과 달리 모든 면에서 고려할 사항이 많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후 별도로 한국 출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챗온(ChatON) 아이폰 버전
챗온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것은 물론, 타사 플랫폼과 피처폰, 웹 버전까지 지원해 폭넓은 플랫폼을 지원하는 메신저로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 120여 개국, 최대 62개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 메시징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용 메시지 서비스는 블랙베리 메신저나 애플 아이메시지처럼 같은 플랫폼끼리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거나,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설치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다.
챗온은 일대일 채팅 및 그룹 채팅, 단체메시지(공지) 등의 기본적인 모바일 메신저의 기능은 물론, 사진과 동영상, 음성쪽지, 위치, 연락처, 일정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을 갖췄다. 그룹 채팅방 별로 이름을 부여해 그룹별 관리가 가능하고 ‘트렁크’라는 저장공간을 통해 채팅 중 공유한 콘텐츠가 자동으로 저장된다.
채팅방 참여자들은 저장된 콘텐츠에 댓글을 달거나 SNS로 공유하는 등 그룹 채팅방 자체를 마이크로 커뮤니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배경음악과 사진, 손글씨 등을 이용해 직접 카드를 만들어 보낼 수도 있는 애니메이션 메시지 기능도 제공해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9월 독일 IFA 2011 행사에 맞춰 챗온을 공개했으며, 당시 ‘삼성판 카카오톡’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과 바다폰에 아이폰 버전까지 출시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먼저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폰 버전 출시 이후에도 블랙베리와 피처폰, 웹 버전 등 다양한 버전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데이트] 삼성전자 관계자는 곧 국내에 출시될 바다폰 ‘웨이브3′에 챗온이 기본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웨이브3가 곧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웨이브3는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 바다 2.0을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 언론을 통해 이달 중에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챗온이 국내 소비자들을 정식으로 만나게 될 창구는 웨이브3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