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와 인텔 주도로 개발중인 OS'타이젠'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합OS가 출범하면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OS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인텔이 바다(bada)와 타이젠(tizen)을 하나로 통합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바다는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OS이고, 타이젠은 인텔이 주도적으로 개발중인 차세대OS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바다와 타이젠 모두 호환이 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개발도구(SDK)를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SDK는 특정 운영체제에 맞는 앱을 개발하는 전용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같은 SDK를 이용하면 바다 운영체제용으로 개발된 앱을 타이젠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OS마다 별도로 앱을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와 타이젠 모두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두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는 SDK를 선보일 예정"라며 "당장 두 OS가 통합되는 것은 아니고 앱 개발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는 절차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양사가 바다와 타이젠을 하나로 통합하는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SDK를 공유하면 OS통합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상한 삼성전자와 세계 1위 반도체업체 인텔이 손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모바일OS시장에 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 모두 모바일 OS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어 양사가 통합 OS를 앞세워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서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급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인텔과의 협력은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를 골고루 탑재해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이른바 '
멀티 OS'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윈도폰, 바다 등의 OS를 채택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가 95%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특정 OS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 향후 OS 유료화나
특허소송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인텔의 경우 그간 모블린, 미고 등을 출시하며 줄곧 모바일OS시장을 두드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노키아와 손잡고 개발했던 미고는 노키아가 전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을 채택하면서 실패작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인텔은
하드웨어에서 출발해서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넓히려 한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며 "하드웨어
경쟁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얼마나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it/201201/e2012011516225611770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