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전자책, 공존은 가능한가 - 교보문고 전자책 리더 ‘eReader’(3)
하드웨어소개및사용기
하나님-사람 2012-01-28 , 조회 (720) , 추천 (0) , 스크랩 (0)
출처
원문
종이책, 전자책, 공존은 가능한가 - 교보문고 전자책 리더 ‘eReader’

타게팅  해당 제품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 리뷰

끝으로 본체 아래 쪽에는 작은 스피커 출력부가 두 개 있는데, 음악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출력된다. ‘멜론’이나 ‘네이버 뮤직’ 등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브라우저로 실시간 스트리밍 재생할 수 있어 좋다. 당연히 음악 들으며 전자책을 볼 수 있다(다만,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음악 들으니 책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교보 e리더가 종이책보다 좋았던 점

약 3주에 걸쳐 교보 e리더를 사용하면서 총 3권의 전자책을 읽었다. 출퇴근 시간, 외근 이동 시간, 잠자기 전 등 자투리 시간을 틈틈이 활용했다. 책을 읽은 속도와 분량에 있어서는 확실히 종이책보다는 탄력이 좋다. 물론 전자책 리뷰를 준비하면서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책을 읽고자 했고,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편안한 주제의 책이기도 했지만, 전자책 페이지 크기가 종이책의 그것보다 약간 작고 활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 눈이 피로하지 않아 오랜 시간 정독할 수 있었다.

교보 e리더의 효용성은 특히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빛을 발했다. 양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공간에서 한 손으로도 페이지 넘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크기도 작고 무겁지 않으니 복지부동의 상황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독서가 가능했다(종이책이었으면 펼쳐 들고 있기도 힘든 상황일 텐데). 가방도 한결 가벼워진다. 평소 ‘읽은 책, 읽는 책, 읽을 책’ 등 서너 권을 넣고 다니는 백팩이 e리더 하나로 커버되기 때문이다. 몇 권의 책을 저장해도 교보 e리더는 338g이다.

잠자기 전에도 주효했다. 형광등이나 스탠드를 켜지 않아도 ‘자체 발광’ 백라이트로 책 읽기에 어떠한 불편함도 없었다. 불 켜놓고 잤다고 (아내 혹은 어머니께) 핀잔 들을 일도 없고. 불 꺼진 방에서도 은은한 밝기로 밝혀주기에 눈부심도 거의 없다. 디스플레이 쪽에는 조도 센서가 달려 있어 주변 밝기에 따라 백라이트 밝기도 자동 조절해 준다(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본 기능이다). 뿐만 아니라 전자책은 읽던 페이지를 정확히 기억하니 어느 책이든 이전에 읽던 페이지부터 다시 읽을 수 있다. 사실상 이것이 종이책에 비해 교보 e리더와 같은 전자책이 주는 최대의 장점이라 하겠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책의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PMP 등보다 화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질이 선명하고 밝으면 그만큼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전자책 디스플레이는 전자잉크(e잉크) 기술이 적용된 출력물을 오래 동안 표시할 수 있도록 특수 고안됐다. 화질보다는 사용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보 e리더의 기본 사양에 따르면, 하루 30분씩 독서할 경우 1번 완충으로 최대 21일간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본 리뷰어도 3주 동안 3권의 책을 수시로 보면서, 배터리 부족으로 충전할 일은 없었다. 화면 끄기 버튼(상단)을 누른 후 가방에 수삼일간 방치해도 거의 잔량 그대로를 유지했다. 선인장에 물 주듯 평소에 신경 쓰지 말고 책 보다가 부족하다 싶으면 충전하는 정도면 충분하리라 본다. 참고로 충전 포트도 요즘 스마트폰과 동일한 마이크로USB(5핀) 공통 규격이다(단 케이블에 따라 충전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그동안 본 리뷰어가 전자책에 큰 관심이 갖지 않았던 이유는 볼 만한 신간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보 e리더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를 등에 업고 있어 전자책 콘텐츠 수급에 다소 유리한 편이다. 물론 하루에 수십, 수백 권씩 가판매에 오르는 모든 신간을 전자책화(化)하기란 불가능할 것이고, 적어도 인기 있는 신간 정도는 내려 받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교보 e북 스토어에는 최근 몇 개월 이내 발간한 인기 도서도 제법 제공되고 있다. 원하는 책이 없을 순 있지만 읽을 만한 책은 많다. 본 리뷰어도 ‘보수를 팝니다(김용민 저)’, ‘천사의 부름(기욤 뮈소 저)’, ‘조조 사람혁명(신동준 저)’의 양서 3권을 정독했다. 정작 보고 싶은 책은 아직 전자책으로 제공되진 않지만 언젠가는 제작되지 않겠는가.

다음 페이지에 계속…

http://it.donga.com/review/8065/?page=3

추천 스크랩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