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전자책, 공존은 가능한가 - 교보문고 전자책 리더 ‘eReader’(4)
하드웨어소개및사용기
하나님-사람 2012-01-28 , 조회 (969) , 추천 (0) , 스크랩 (0)
출처
원문
종이책, 전자책, 공존은 가능한가 - 교보문고 전자책 리더 ‘eReader’

타게팅  해당 제품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 리뷰

교보 e북 스토어의 콘텐츠는 e리더를 통해 와이파이(무선랜) 연결하여 직접 내려받아 저장할 수 있다. 사전에 예치한 금액 또는 핸드폰 소액 결제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약 20~30% 저렴한 편이니 평소에 책 구매가 많은 사용자에게 유리하다. 더구나 수십, 수백 권의 책을 하나의 기기에 모두 담아 두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편리하다(참고로 교보 e리더는 내장 메모리 2GB를 제공하며, 외장 메모리-마이크로SD로 최대 32GB까지 지원한다).

참고로 교보 전자책은 e리더의 윤곽에 맞게 재편집된 ePub 형식과 원문 그대로를 저장한 PDF 형식으로 각각 제공되는데(단 구간 전자책 중 일부는 PDF 형식만 제공되기도 한다), 대부분 ePub 형식으로 보면 되지만 책에 따라 PDF 원문 형식으로 보는 것이 편한 경우도 있다(대신 글자가 작다. 이에 PDF 형식은 페이지 확대/축소가 가능하다).

끝으로 전자책이 지금보다 활성화되면 종이책을 만들기 위해 쓰러지는 나무를 한 그루라도 줄일 수 있으니 자연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다.

종이책이 교보 e리더보다 좋은 점

앞서 언급한 책 수집의 욕구 때문이다. 이는 비단 본 리뷰어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리라. 물론 책은 ‘읽어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한 것’이지만, 빛 바랜 고서(古書)를 서재에서 꺼내 차분히 다시 정독하는 느낌이야 말로 책이 주는 진정한 감성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하여 e리더와 같은 전자책이 아예 불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장할 만한 책은 정독 후 서재에 꽂아 두고 그 외의 책은 전자책으로 저렴하게 구매해 읽으면 되겠다.

아울러 본 리뷰어는 책을 읽을 때 항상 필기구를 지참한다. 구절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을 적거나 밑줄을 치기 위함이다. 안타깝게도 교보 e리더는 책갈피(북마크) 기능은 제공되나 문장에 밑줄을 긋거나 글자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좋은 문구나 구절을 발견하면 이를 (따로 적어두지 않는 한) 기억할 수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이는 교보 e리더뿐 아니라 전자책 또는 e북이라는 이름의 기기가 갖는 공통적인 제한이다. 이외에 다양한 신간, 구간 서적을 접할 수 없다는 점도 종이책의 존재를 선명하게 새기게 한다.

그리고, 교보 e리더의 최대 걸림돌은...
가격이다. 

가격을 확인하지 않은 본 리뷰어는 리뷰가 마무리될 즈음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공시된 e리더의 공식 판매가를 보고 사뭇 놀랐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첨단 제조 기술이 접목됐다 해도) '교보문고'이고 '컬러 전자책 디스플레이'라 하니 10만 원대, 제 아무리 비싸 봐야 20만 원을 넘지 않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보 e리더는 2012년 1월 말 기준 349,000원이다. 더구나 서적은 10% 할인해 판매하지만, e리더는 할인 항목이 없다. 또 마일리지 적립(구매액의 10%)도 없다. 도대체 무엇이 이 기기를 30만 원대 가격으로 책정되게 했는지 궁금하다. 미라솔 컬러 디스플레이? 퀄컴 사의 스냅드래곤 CPU?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 512MB 램/2GB 외장 메모리? 아니면 교보문고 전자책 소프트웨어? 기회가 닿아 관계자를 만나게 된다면 꼭 묻고 싶다.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긴 몰라도, 가격을 적어도 20만 원대로 끌어 내리면 e리더에 관심 가질 독자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세계 제1의 전자책 리더인 아마존의 킨들도 미화 70~90불 정도(한화 10만 원 내외)에 판매된다. 국내 경쟁 전자책 제품도 대개 10~15만 원 선이다. 아무리 컬러 디스플레이가 지원된다 해도 그에 두세 배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리라 본다.

본 리뷰어는, 하드웨어를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 '빤짝' 수익을 얻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확대 공급한 후 전자책 콘텐츠 사업을 집중 강화하여 그로 인한 '지속적인' 판매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을 활성화하고 주도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라 믿는다.          

그래도 많이 발전한 전자책 리더, 교보문고 e리더

근 한달 간 사용해본 교보 e리더 전자책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예상보다 유용했다. 솔직히 e리더 기기 자체보다는 교보문고가 제공하는 전자책 콘텐츠의 덕이라 말하고 싶다. ‘하드웨어’의 성능과 사양이 각광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 그 안에 담길 ‘콘텐츠’가 하드웨어의 수명을 결정짓는 기준이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교보 e리더는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에 좋은 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물론 세계 최대의 서적 판매 업체인 미국 아마존(Amazon)사와 자사 전자책 리더인 킨들(Kindle)에 비하면 이제 첫 걸음마를 땐 수준이지만, 어찌됐건 그들은 외국 업체, 외국 제품 아니던가. 더구나 최근 애플 사까지 ‘아이북스2’라는 전자책(전자교과서)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마당에, 교보 e리더를 필두로 올해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을 견인할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http://it.donga.com/review/8065/?page=4


추천 스크랩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