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파 PC 사용자를 위한 저가형 CPU - 셀러론(Celeron)(2)
pc하드웨어 이해하기
하나님-사람 2012-02-04 , 조회 (835) , 추천 (0) , 스크랩 (0)
출처
원문
알뜰파 PC 사용자를 위한 저가형 CPU - 셀러론(Celeron)

높은 클럭을 추구한 펜티엄 4, 펜티엄 D 시대의 셀러론

2000년부터 인텔은 아키텍처(architecture: 제조 및 내부 처리 구조)를 완전히 일신한 펜티엄 4를 출시했다. 펜티엄 4는 CPU의 클럭을 손쉽게 높일 수 있는 ‘넷버스트(Netburst) 아키텍처’를 도입했으며 이는 셀러론 역시 그대로 이어받았다. 최초의 넷버스트 기반 셀러론(코드명 윌라멧, 2003년부터는 노스우드)은 2002년 초부터 출시를 시작했으며, 초기 모델의 클럭은 1.5GHz였다. 2차 캐시의 용량은 128KB(펜티엄 4는 256KB ~ 1MB)로 적은 편이었지만 FSB는 넷버스트 아키텍처의 특성을 살려 400MHz(펜티엄 4는 400 ~ 800MHz)로 크게 향상되었다.

그리고 2005년, 인텔은 펜티엄 4와 같은 넷버스트 아키텍처를 사용하면서 코어(core: 핵심 처리 회로)의 수를 2개로 늘린 듀얼코어(Dual Core) CPU인 ‘펜티엄 D’를 출시했다. 그리고 이 때를 즈음해 셀러론 역시 셀러론 D(코드명 프레스캇)로 변경되었다. 셀러론 D는 펜티엄 D보다 반년 정도 앞선 2004년 중반에 처음 출시되었는데, 브랜드명과는 달리 듀얼코어 CPU는 아니었다. 하지만 2차 캐시가 256KB로 커지고 FSB가 533MHz로 올라가는 등 성능 자체는 향상되었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2차 캐시를 512KB까지 키운 후기형 셀러론 D(코드명 시더밀)도 출시된다.

코어2 시대의 개막과 함께 맞이하게 된 셀러론의 쇠퇴기

넷버스트 아키텍처의 인텔 CPU는 높은 클럭을 얻은 대신 전력소모율이 높고 발열도 심해서 소비자들의 적지 않은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인텔은 이러한 기존의 넷버스트 아키텍처에 비해 낮은 클럭에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코어(Core) 아키텍처’ 기반의 듀얼코어 CPU인 ‘코어2 듀오’를 2006년에, 2008년에는 코어2 듀오보다 2배 많은 4개의 코어를 내장한 ‘코어2 쿼드’ CPU를 출시한다.

이후 코어2 시리즈는 실질적으로는 펜티엄 시리즈를 대신해 인텔의 고급형 CPU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기존 펜티엄의 높은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었는지 인텔은 코어2 듀오의 일부 기능을 축소시킨 보급형 듀얼코어 CPU를 ‘펜티엄’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셀러론 역시 브랜드를 폐지하지 않고 비슷한 시기에 코어 아키텍처를 도입한 단일코어의 셀러론(코드명 콘로-L, 512KB 2차 캐시, 800MHz FSB)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다만, 상위제품인 펜티엄이 보급형으로 내려간 만큼, 이보다 하위 등급 제품인 셀러론의 위상은 더 내려갔고, 싼 가격만을 강조하는 초저가 PC 전용의 CPU로 자리잡게 되어 상대적으로 입지가 크게 줄어든다. 2008년에 듀얼코어 셀러론(코드명 앨런데일)이 처음으로 등장했고, 2009년에는 1MB의 2차 캐시까지 탑재한 신모델(코드명 울프데일)이 출시되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주목 받지는 못했다.

끈질긴 생명력을 증명한 코어 i 시리즈 이후의 셀러론

이후, 인텔은 네할렘(Nehalem) 아키텍처를 도입한 ‘코어 i 시리즈’를 2008년부터 내놓기 시작했다. 코어 시리즈는 코어 i3(보급형), 코어 i5(중급형), 코어 i7(고급형) 등으로 라인업이 보다 촘촘해지면서 인텔 CPU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네할렘 기반으로 재탄생한 펜티엄이 여전히 코어 i3의 하위 제품으로 존속하면서 셀러론은 존재 의미 자체가 크게 퇴색했다. 2010년에 네할렘 기반의 셀러론(코드명 클락데일)이 출시되긴 했지만, 업체들과 소비자들이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아 곧장 잊혀졌다.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던 셀러론이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샌디브릿지(Sandy Bridge) 아키텍처 기반의 2세대 코어 i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다. 이전 코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2세대 코어 i3의 하위 모델로 샌디브릿지 기반의 펜티엄과 셀러론이 출시되었는데, 이전에 비해 상당히 다양한 모델이 등장했고, 그 중에서도 셀러론(코드명 샌디브릿지)은 성능 면에서도 이전 모델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샌디브릿지 아키텍처의 인텔 CPU는 일상적인 컴퓨터 사용(사무, 인터넷, 간단한 게임 등)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성능의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를 내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하지 않고 그만큼 PC 구매 비용을 아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하다. 이는 전반적인 PC시장의 축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인텔의 보급형 모델 강화 전략에 의한 것으로, 샌디브릿지 기반의 셀러론은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면서 PC 구매 비용은 최소화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판매되었다.

애증의 그 이름, 셀러론

인텔의 셀러론은 PC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기에 맞춰 태어났으며, 높은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워 PC의 대량 보급에 큰 역할을 한 CPU다. 다만, 일부 PC 제조사들은 셀러론의 성능적인 한계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서 단순히 싼 가격만을 강조해 셀러론 탑재 PC를 대량으로 파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전 정보 없이 셀러론 PC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성능에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고, 이 때문에 셀러론이 단순한 ‘싸구려 CPU’로 인식되기도 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진 것도 사실이다.

또한, 코어2 시리즈가 출시되고 펜티엄 시리즈가 보급형으로 내려 앉으면서 이보다 하위 브랜드인 셀러론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고, 한때는 퇴출이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현재까지도 셀러론은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PC를 장만하고자 하는 알뜰파 사용자들에게 있어 셀러론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친숙한 존재로 남아있을 듯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http://it.donga.com/openstudy/8152/?page=2


추천 스크랩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