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중앙처리장치, 입력장치, 출력장치 등의 하드웨어, 그리고 운영체제나 응용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맞물려 하나의 개체를 이룬다. 컴퓨터로 행하는 대부분의 작업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이루어지는데, 같은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라도 제조사에 따라, 혹은 세부 모델에 따라 구동 방식 및 세부 기능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면 AMD의 ‘라데온’이나 엔비디아의 ‘지포스’는 모니터에 화면을 출력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그래픽카드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그래픽을 구현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또한, 같은 AMD 라데온 시리즈라 하더라도 2000년에 출시된 ‘라데온 7200’과 2012년에 출시된 ‘라데온 HD 7950’은 성능은 물론, 기능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런 다양한 종류의 하드웨어를 제어하기 위한 모든 정보를 특정 응용프로그램 내에 내장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운영체제에는 여러 종류의 하드웨어를 응용프로그램에서 원활히 제어할 수 있도록 해당 하드웨어의 구동 방식 및 특성, 기능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다수 내장하고 있다. 이것을 장치 드라이버(device driver, 통칭 드라이버)라고 한다.
장치 드라이버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치 드라이버가 없으면 하드웨어를 장착하더라도 이를 사용할 수 없다. PC용 운영체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윈도우(Windows)는 많은 장치 드라이버를 기본 내장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추가 시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알맞은 장치 드라이버를 선택, 곧장 사용을 할 수 있게 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상당수의 하드웨어는 꽂은 후 잠시 기다리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운영체제가 아무리 많은 장치 드라이버를 내장하고 있다 해도 해당 운영체제가 출시된 시점 이후에 등장한 신형 하드웨어의 경우는 반드시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장치 드라이버를 추가로 설치해야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추가 드라이버는 해당 하드웨어를 구매하면 CD나 DVD 형태로 함께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파일을 내려 받는 형식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윈도우의 경우, 새로운 하드웨어가 감지되면 ‘하드웨어 설치 마법사’가 자동으로 구동되어 운영체제 내에 이에 적합한 드라이버가 있는지를 검색한 후, 없다면 사용자에게 드라이버가 담긴 CD나 DVD를 삽입하거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은 드라이버 파일이 위치한 하드디스크 내의 폴더 경로를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적합한 드라이버의 설치가 끝나면 이후 해당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이런 방법으로 간단히 장치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하나의 드라이버 파일 안에 여러 장치의 구동 정보가 담긴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하드웨어 설치 마법사에서 그 드라이버 파일에서 지원하는 장치들의 목록을 출력하며 이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이때는 사용자가 직접 그 장치의 정확한 모델명을 선택해야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드웨어 설치 마법사를 무시하고,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제공한 드라이버 자동 설치용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드라이버 설치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설치 CD나 DVD를 넣으면 자동 실행되는 설치 프로그램의 지시를 따르거나, 다운로드 받은 드라이버에 들어있는 설치파일(대개 setup.exe)을 실행하면 설치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