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프린터에 정품잉크 놔드려야겠어요
하드웨어소개및사용기
하나님-사람 2012-02-18 , 조회 (837) , 추천 (0) , 스크랩 (0)
출처
원문
우리집 프린터에 정품잉크 놔드려야겠어요

자동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끝없이 오르는 휘발유값 때문에 차 끌고 나가기가 겁난다는 것. “돈이 문제라면 세X스 같은 유사휘발유나 시너(신나)는 어때?”라고 조언을 한다면 열에 아홉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리라. 아니, “내 자동차가 망가지면 책임질 거냐”고 되려 윽박지를지도 모르겠다. 설령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도, 휘발유 자동차에 휘발유 이외의 것을 넣는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반면 호환(비정품, 리필 등)잉크에 대한 시각은 관대하다. 잉크젯프린터 제조사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정품잉크의 우수성을 강조할라치면 “다 잉크 팔아먹으려는 장삿속”이라며 코웃음 친다. 주변에서 호환잉크를 쓰다가 프린터를 망가트린다고 할지라도, “이제껏 내 프린터는 그런 적 없으니 괜찮다”고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을 보인다. 휘발유를 이야기할 때와 완전히 다른 태도다.

물론 유사휘발유와 호환잉크를 비교하는 것은 어폐다. 유사휘발유는 불법이지만 호환잉크는 합법이다. 망가진 프린터는 새로 사면 그만이지만, 자동차 사고는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정품이 유사품보다 품질이나 안전성에서 우수하다는 것은 양쪽 모두 동일하다. 정품잉크와 호환잉크의 차이는 가격 뿐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됐다.

품질 차이가 없다고? 다물라 다물라 그 입 다물라

많은 사람들이 정품잉크와 호환잉크의 품질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잉크 카트리지는 고도의 기술이 집적된 소모품이며,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프린터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설령 동일한 잉크라고 할지라도 잉크 카트리지의 잉크방울 조절 능력, 필터 성능, 스펀지의 품질에 따라 인쇄 품질은 또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잉크 카트리지에서 잉크 방울을 너무 작게 내보내거나 필터가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인쇄 품질은 크게 낮아진다. 또 잉크 조절을 담당하는 스펀지가 제 역할을 못하고 많은 양의 잉크를 내보내면 인쇄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품질의 차이는 컬러 인쇄, 특히 고화질 이미지에서 더 두드러진다. 호환잉크로 인쇄한 이미지는 듬성듬성 빈 공간을 드러내지만, 정품잉크로 인쇄한 이미지는 빈틈없이 모든 부분을 채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프린터 제조사들이 자사의 정품잉크 카트리지에 다양한 독자기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잉크 카트리지의 노즐 수를 늘려 다른 크기의 잉크방울 2개를 분사하는 기술인 HP의 ‘듀얼 드롭 볼륨(Dual Drop Volume)’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HP의 잉크 카트리지는 1,248개 노즐에서 1.3pl(피코리터)와 4.7pl의 잉크방울을 함께 발사한다. 각기 다른 잉크방울이 골고루 분포되어 컬러인쇄가 보다 부드럽고 선명하게 표현되는 것이다. 이는 자갈만 넣은 병보다 자갈과 모래를 함께 넣은 병이 더 촘촘하게 채워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엡손의 다중잉크방울분사(Variable Sized Droplet)기술도 이와 비슷하다. 단색의 컬러에는 큰 잉크방울을, 혼합 컬러에는 미세한 잉크방울을 분사해 품질뿐 아니라 출력속도까지 높인다.

저라면 지켰을 것입니다, 호환께선… 지키지 못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고화질 컬러 이미지를 자주 출력하지 않는 사람은 호환잉크를 써도 되는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물론 흑백문서를 출력할 때는 인쇄품질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품질보다 비용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리필잉크를 택하곤 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품잉크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득이다. 호환잉크는 불량률이 높고 잉크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이는 독일의 테스트 기관 티유브이슈드 PSB가 2007년 조사한 품질테스트에서 잘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판매된 HP 정품잉크의 경우 불량률이 1.4%에 불과했지만, 호환잉크의 경우 평균 42.8%가 초기불량이거나 조기에 성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에 판매된 캐논의 호환잉크 역시 불량률이 56.5%에 달했다. 호환잉크 2개 중 1개는 제값을 못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불량품을 교환하는데 소모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호환잉크의 효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출력량에 있어서도 정품잉크가 우수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P는 “HP 정품잉크와 한국에서 판매 중인 호환잉크의 출력량을 비교했더니 HP 정품잉크가 2.4배 더 많은 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호환잉크의 점성도가 정품잉크보다 높기 때문에, 잉크를 다 사용한 것 같아도 카트리지 안에 잔여물이 남는다는 것. 일반적으로 잉크를 리필할 때 공기에 노출되는 일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점성도가 높아져 카트리지 내부에 잉크가 침전되거나 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프린터가 고장 났을 때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프린터 제조사들은 “카트리지 내부에서 굳은 호환잉크는 노즐을 막히게 하고 결국 프린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 프린터 제조사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호환잉크 판매처 역시 프린터 고장의 직접적인 원인이 잉크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보상을 하지 않는다. 결국 호환잉크로 발생한 문제는 소비자가 모두 떠안게 되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품질면에서나 비용면에서나 정품잉크가 우수하다는 점은 명백하다. 하지만 당장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유혹을 쉽사리 떨쳐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정품잉크와 호환잉크의 가격 차이가 꽤 크기 때문이다. 이에 프린터 제조사들은 기존 잉크보다 저렴한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있다. 예를 들어 HP는 콤보, 트윈, 대용량 팩 등 다양한 경제형 잉크를 출시했는데, 이 중 문서 출력에 특화된 제품인 잉크 어드밴티지 시리즈의 가격은 9,900원에 불과하다. HP 이외의 다른 제조사들도 경제성을 강조한 정품잉크를 다수 내놓는 추세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http://it.donga.com/plan/8300/


추천 스크랩 전체목록

하나님-사람
돈을 절약하려다가 잉크헤드가 나가서 프린터다시살만큼 돈이 들때도 있습니다. 주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