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아이패드 판금 확대…레노버 · 삼성전자 웃는다
"10배 이상 났던 점유율, 급격히 좁혀질 것"
발행일 2012.02.21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애플 아이패드가 중국 내에서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면서 레노버, 삼성전자 등 후발주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그간 점유율은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급속도로 좁혀질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패드 시장 내 애플 아이패드 점유율은 76%로 압도적인 1위였다. 레노버(7%), 삼성전자(3%) 등이 넘볼 수 없는 벽이었던 것. 지난 3분기 아이패드는 130만대, 레노버 르패드는 12만대, 갤럭시탭은 5만8000대가 팔렸다.
최근 아이패드 판금 조치가 기존 10개 도시에서 베이징 등 타 도시까지 확산되면서 이들의 간극이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처분 신청을 낸 프로뷰 테크놀러지 측이 향후 40여개 도시를 더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CIMB의 조나단 능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하락은 결국 레노버와 삼성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장 큰 수혜를 볼 전망”이라고 밝혔다. IDC 홍콩지사의 디키 창 애널리스트 역시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같은 가격대와 비슷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소송으로 삼성이 가장 큰 이익을 얻게됐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중국 시장에서 약 3688위안(585달러)에 팔리고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다. 온라인도 아이패드 판금 확산 일로다. 최근 아마존닷컴 차이나와 전자소매전문사이트인 수닝이 아이패드를 판매 목록에서 뺐다. 이들은 '프로뷰 테크놀로지 측과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무관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360바이닷컴 역시 아이패드 판매를 중지했지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IDC는 중국 아이패드 판매량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2%에 달한다고 밝혔다. 애널라이시스 인터내셔널 선 펠린 애널리스트는 “판금 조치가 지속된다면 아이패드3가 나와도 중국 내에서 판매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으로 레노버와 삼성전자가 기지개를 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http://www.etnews.com/news/detail.html?id=201202210438&portal=001_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