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엑스박스는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의 후속 모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목표는 최대의 경쟁사인 소니보다 먼저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한층 고성능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2005년에 출시된 엑스박스의 후속 모델인 ‘엑스박스 360(Xbox 360)’은 기존 엑스박스의 장점이었던 우수한 성능과 엑스박스 라이브 기능을 계승함과 동시에, HD(High Definition)급의 고화질을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다만 CPU는 IBM과 공동 개발한 파워PC(PowerPC) 계열로, GPU는 AMD(ATi)의 것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기존 엑스박스에 비해 한층 작고 세련된 디자인의 본체를 갖췄으며, 일본 쪽 소프트웨어 개발사들도 다수 영입하여 동양권 시장 공략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엑스박스 360은 기존 엑스박스를 크게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1년 후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가 출시되었지만, 게임 성능 자체로만 따지면 엑스박스 360은 플레이스테이션 3에 뒤지지 않았고, 엑스박스 360과 플레이스테이션 3로 동시 출시된 몇몇 게임들의 경우, 오히려 엑스박스 360용이 더 우수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가 DVD에 이은 차세대 영화 매체인 블루레이(blu-ray)기능을 필두로 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블루레이의 경쟁 규격이었던 HD-DVD를 엑스박스 360으로 즐길 수 있는 추가 장치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후 HD-DVD는 블루레이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소니의 공세에 전면적으로 맞설 수 있는 수단으로써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엑스박스 360은 일본 시장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3에 밀렸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대등한 경쟁을 했으며, 북미에서는 한 수위의 판매량을 기록, 2011년까지 6,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한 축으로 올려놓았다. 다만, 2006년에 닌텐도에서 출시한 비디오 게임기인 ‘위(Wii)’가 엑스박스 360와 플레이이스테이션 3를 동시에 압도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에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선두에 서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망은 이루지 못했다.
닌텐도의 위는 하드웨어의 성능 면에서는 경쟁사 제품에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몸을 직접 움직이며 조작하는 독특한 형태의 플레이 형태를 선보이며, 특히 게임 초보자들을 중심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자극받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닌텐도 위보다 정밀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엑스박스 360용 동작 인식 컨트롤러 ‘키넥트(Kinect)’를 2010년에 출시해 닌텐도에 맞섰다.
엑스박스 360의 후속 모델(가칭 엑스박스 720)은 2013년 내지 2014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2년 현재, 후속모델은 기존 엑스박스 360보다 성능이 한층 향상되는 것 외에, 키넥트를 기본 채용하거나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내장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